-
-
너도 하늘말나리야 (양장) ㅣ 푸른도서관 5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문학도랍시고 이래저래 시를 써대던 시절.. 내가 가장 부러워했던 친구가 있다.
시골에서 자라 길가에 핀 개망초꽃, 달맞이꽃, 달개비, 쑥부쟁이... 등 많은 들꽃 이름과 꽃의 생김을 잘 알아서 시에 언제나 활용하던 친구..... 그의 시엔 언제나 향기가 그득했다.
장미, 백합, 프리지아 등 꽃집에서 보아온 인공적인 꽃이름만 알고 있는 나와는 전혀 다른 소박하면서 따뜻하고, 처연하면서 앙증맞으며 비밀스런 들꽃의 여러 이름들과 묘사들... 그런 아름다움이 이 책에도 가득해서 반갑고 좋았다.
그리고 그 들꽃과 너무도 닮은 세 아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흠뻑 취하고 말았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며 몇 번이고 눈물을 손등으로 훔쳤다. 각자의 아픔을 천천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우면서도 참 아프다.
하지만 마지막엔 웃을 수 있어서 나 역시 기쁘다.
책을 읽으면서 권해주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들에게 이 책이 조금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가져 보았다.
세 명의 아이들처럼 나도 하늘말나리이고 싶다.
다른 나리들꽃과는 다르게 하늘을 바라보며 굳게 서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