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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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만 켰다 하면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완득이 배너광고와 책 표지 때문에 "대체 얼마나 재미있기에 이 난리들일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글쎄 하는 탐탁치 않은 마음으로 시작된 완득이라는 아이와의 만남...

대부분의 성장소설이 보여주는 성장통이 그다지 의미있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시대상을 무척 잘 녹여냈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

완득이란 인물이 무척 매력적이지도 않았지만...

어느새 책장이 다 넘어가고 말았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 작품의 가능성을 인정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장애인 아버이와 외국인노동자 어머니 이야기를 둔 킥복싱을 하는 고등학교 불량소년의 이야기를 눈물 찔찔 흘리게 그렸다면 오히려 나는 이 책을 중간에 읽다가 덮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들어 부쩍 "무엇"을 담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진실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가 중요하며, 그것이 좋은책과 나쁜책을 가르는 기준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좋은책과 나쁜책의 기준이라기보다는... 팔리는 책과 안팔리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다시 한번 웃었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독서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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