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노어 마르크스
스즈키 주시치 지음, 김욱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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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사회주의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평전을 읽다 보면, 이념들보다 우선적으로 엘리노어의 삶에 대한 자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극 무대에 대한 동경과 열정을 지녔던 그녀, 노동자와 약자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던 그녀.

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사랑하는 남자 에이블링의 영원한 동반자이길 자처하는 그녀의 적극적인 희생의 모습이다.

적극적인 희생이라...

어문에 안 맞는 말인 것을 나도 알고 있다. 타의적인 희생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나의 이러한 생경한 표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엔, 한 사악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남자에 의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그녀의 삶이 한없이 바보 같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그녀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사랑이 넘치는 가슴 따뜻한 엘리노어였기에 그 모습이 가능한 것이다.

요즘 들어 여성정치인들이 많이 활동 범위를 넓히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마음속에 엘리노어 같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뜨거운 가슴과 열정, 사랑이 있는지 살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는 이유는, 나는 그녀처럼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자문할 기회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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