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이다. 나는 은근히 고풍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플라스틱솔로 만든 빗보다는 나무로 견고하게 만든 얼레빗으로 머리빗길 좋아하고 새로산 신발보다는 엄마가 신다가 물려주신 낡은 단화를 아낀다. 일요일에 내 또래아이들이 즐겨보는 쇼프로그램을 보기보다는 할머니랑 오도카니앉아 '진품명품'을 보면서 귤까먹길 좋아한다.'와..저건 어디다 썼던 물건일까? 저 등잔 나도 하나 있었음 켜놓고 음악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설레어한다.이런 나에게 이 만화는 꼭 맞는 스토리와 그림을 지녔다. 우유당이라는 골동품점에 사는 렌이라는 잘생긴 청년이 여러가지 골동품의 혼들과 만나 달래주기도하고 그 원혼을 풀어주기도 한다.내용은 주로 전설의 고향이나 전래동화에 나올법한 고전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골동품의 그림묘사와 여주인공의 화려한무늬가 새겨진 기모노자락을 보노라면 이 만화의 작가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만화든 소설이든 작품을 만들려면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맛깔스럽고 풍성한 작품이 나오게 마련이다.이 만화는 그러한 지식에 흥미로운 허구성을 꿀바르듯 입혀서 너무 신비롭게 풀어낸다.가끔 꿈도 꾼다...내가 아끼는 나무책갈피의 혼령이 나타나서 흐느낀다... '헉..내가 뭘 잘못했길래ㅡ..ㅡ.'나처럼 은근히 고리타분한 먼지냄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사서 보길 바란다.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멋진 만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