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1
하츠 아키코 지음, 서미경 옮김 / 시공사(만화)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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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이다. 나는 은근히 고풍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플라스틱솔로 만든 빗보다는 나무로 견고하게 만든 얼레빗으로 머리빗길 좋아하고 새로산 신발보다는 엄마가 신다가 물려주신 낡은 단화를 아낀다. 일요일에 내 또래아이들이 즐겨보는 쇼프로그램을 보기보다는 할머니랑 오도카니앉아 '진품명품'을 보면서 귤까먹길 좋아한다.

'와..저건 어디다 썼던 물건일까? 저 등잔 나도 하나 있었음 켜놓고 음악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설레어한다.

이런 나에게 이 만화는 꼭 맞는 스토리와 그림을 지녔다. 우유당이라는 골동품점에 사는 렌이라는 잘생긴 청년이 여러가지 골동품의 혼들과 만나 달래주기도하고 그 원혼을 풀어주기도 한다.

내용은 주로 전설의 고향이나 전래동화에 나올법한 고전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골동품의 그림묘사와 여주인공의 화려한무늬가 새겨진 기모노자락을 보노라면 이 만화의 작가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만화든 소설이든 작품을 만들려면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맛깔스럽고 풍성한 작품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 만화는 그러한 지식에 흥미로운 허구성을 꿀바르듯 입혀서 너무 신비롭게 풀어낸다.
가끔 꿈도 꾼다...내가 아끼는 나무책갈피의 혼령이 나타나서 흐느낀다... '헉..내가 뭘 잘못했길래ㅡ..ㅡ.'

나처럼 은근히 고리타분한 먼지냄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사서 보길 바란다.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멋진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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