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얼 갖고 싶냐는 질문에 나는 '서재'라고 선뜻답하고

그런 나를 위해 건축일을 하던 그는 언젠가 우리가 함께 살 날을 상상하며

나만의 서재를 디자인 한 도면과 그림을 보여주었었다.

그럼 나는 '이건 아니야,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고 싶어'라며

그와 함께 나만의 서재에 대한 꿈을 키워가던 때가 있었다.

 

어느 덧 그는 나를 통과해 지나가고 나는 아직도 나만의 서재따윈 없지만

독립 된 나만의 공간을 가졌으며 아직 글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여태까지 글을 읽고는 있다.

무엇보다 다행인 건 아직도 희미하게나마 반짝이고 있는 나의 감성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오랫동안 꿈을 그리던 사람은 언젠가부터 그 꿈과 닮아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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