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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소설을 지켜보는 독자라면 탐낼 수 밖에 없는 소설이 12월에 발간되었다. 소개글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젊은 소설가 13인이 참여했는데, 낯익은 이름들이 보인다. 박솔뫼에서 시작하여 백수린과 정지돈을 거쳐 황현진으로 마무리되는 소설이다.
<첨벙>이라는 소설집 제목부터 흥미로운데, 소재도 '중독'이란다. 동시대를 함께 하는 젊은 소설가들은 어떤 중독을 보여줄까. 팔색조처럼 다가올 그들의 매력이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중독시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한 가지 더. 13명의 젊은 소설가 중에서도 최정화의 소설이 눈길을 끈다. 그녀의 창비신인문학상 수상작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된다.
나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에 대해서 세 개의 문장만 적을 것이다.
1. 나는 모디아노의 소설을 아직 읽지 못했다.
2. 갑자기 모디아노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은 단언컨대 노벨문학상 때문이다.
3. 이 작품은 모디아노 소설들의 특징을 견지하고 있으면서도 기존작들과 차별성을 띤 놀라운 작품이라고 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날에 서점에 들렀다. 읽고 싶은 책들을 찬찬히 살피던 중, 손아람의 장편을 집어들었다. 홍보 문구는 이렇게 시작한다.
'느슨하게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수십 명의 사람들에 의해 쓰였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결코 소설이 아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책을 잠깐 살펴보니, 이건 정말 소설이라 할 수 있을지 애매한 장르다. 빼곡이 적힌 일화들이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듯하다.
그와 나 사이에 11년의 간격이 있지만, 재밌게도 우리의 모교를 둘러싼 상황은 그리 많이 변한 것 같지 않다. 조만간 길게 리뷰를 달고 싶어졌다.
민음사에서 박솔뫼에게 "지금 우리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작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실제로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작품을 읽지 못했기에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다른 독자들의 반응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 작은 공간에 말을 썼다가 지우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작품을 읽고 나서 이야기하기로 결심한다.
알라딘 서재에 쓰는 첫 글이다. 소감을 쓰기로 했다.
신간평가단을 신청하고 한동안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떨어진 줄 알았다.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12월 31일에 신간평가단 관련 공지사항 문자를 받았다. 그제서야 신간평가단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새해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처음 평가단 활동을 하다보니 어떤 스타일로 리뷰를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평가단 활동에도 몇 가지 규칙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링크 붙이는 것부터 해서 새롭게 터득해나가는 중이다. 괜히 욕심이 생긴다. 뭔가 깔끔하고 근사한 글을 쓰고 싶어지는 욕심이다.
한동안 국내 소설 위주로 읽다가 최근에는 세계문학, 명작 위주로 읽는 중이다. 신간평가단이 되었으니 이번 기회에 독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바람이 있다. 장편소설이 선정되었으면 좋겠다. 진득하게 앉아서 장편소설을 읽는 버릇이 들지 않아 힘겹긴 하지만.
다른 평가단 분들의 글을 읽으니 어떤 자신만의 다짐이나 원칙을 세우는 분들이 계시더라. 나도 몇 마디 적어보자면, 이번 신간평가단 리뷰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넣을 생각이다. 소설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들이나 유사한 일화들을 덧붙이고 싶다. 무엇보다 리뷰를 분석가처럼 쓰지 않고 만담꾼처럼 쓰고 싶은 열망이 크다. 이번만큼은 가벼운 농담도 곁들여가며 즐겁게 쓰고 싶다.
새해에 이런 기회가 주어져 무척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