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2006, 2disc) - BBC 드라마
수잔나 화이트 감독, 토비 스티븐스 외 출연 / KBS 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렇게 대단한 이야기가 있을까? 그저 단순히 현대의 '사랑'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인간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낸다. 사랑, 증오, 공포, 의심 모든 것을. (무척 철학적이다) 게다가 그 모든 것을 적절하게 배치 할 줄 아는 작가의 치밀

한 구성까지.

원작을 읽어보지 않고 드라마를 먼저 본 나로선, 작가의 엄청난 글 솜씨가 부러울 따름이다. 어떤 원작이기에 이런 작품이 탄생된 걸까? 아마 원작을 읽으면 더더욱 기진맥진해지겠지?(언제나 그렇듯 이런 작품들은 읽는 내내 몰입이 되서, 읽고 나면 기운이 쭉 빠진다)

'제인 에어'의 굴곡진 삶, 그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견뎌낸 강인한 삶의 자세,  면모. 대단하다. 그미의 인생을 대리만족하며 주체 할 수 없는 벅차오름을 느꼈다. 어렸을 때의 충격은 쉽사리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기 무척 힘들었을 텐데도 굴하지 않고 헤져나가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숙연해짐을 느꼈다. 모든 것을 인내하는 초연적 자세. (뭐, 쇠는 여러 번 두들겨야 단단해 진다니까, 제인도 그런 셈인가?)




처음, 작가가 던져놓은 모든 사건의 조각들이 드라마 결말로 치 닿으면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궁금해 몸이 근질 되었던 사건들이 완벽히 들어맞는 순간, 쾌감을 느꼈다고나할까? (정말 보는 내내 궁금해 기절하는 줄 알았다. '이건 무엇에 연관되는 거지? 어떻게 끝낼 셈이지?', "아니 '이거'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또 미끼를 던져놔?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라며 별의 별 생각을 다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착착 들어맞았다. 이리저리 흩어진 조각들이 눈을 떠보니 완벽하게 맞춰졌다.

풀리지 않을 듯 끔찍하게 얽혀버린 실타래가 어느 순간 모조리 풀리고 난 후의 기분을 당신도 꼭 느껴보시길.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말들은 모두 무용지물이 아닐까?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고, 부디 보길 권한다. (간접경험의 짜릿함을 꼭 느껴보시길)




+ 1. 어설프나마 영국사의 한 부분(가령 여성의 사회적 신분, 돈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 그래서 상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도 알게 된다.

+ 2. 거대하고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황홀하다.

+ 3. 영상미에 반하고 또 반하다.

+ 4. 예나 지금이나 돈 많은 사람들의 허영은 끝이 없구나.

+ 5. 이건 뭐 보다 거슬리는 게 하나도 없잖아?? 배우면 배우, 연기면 연기, 연출이면 연출, 음악이면 음악!

+ 6. 오랜만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대체 얼마만인가? 무척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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