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열쇠 - 상 청목 스테디북스 80
A.J. 크로닌 지음, 유희명 옮김 / 청목(청목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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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정한 가치, 아름다운 가치가 정녕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책, 바로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이다. 이전에 몇주동안 병으로 몸저 누워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을때 감사하게도 나는 책 한권을 만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였다. 어쩌면 그 아팠던 시간들이 오히려 나에게는 큰 행운이요 축복의 시간이였음을 고백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을 통해 나는 잊지못할 깊은 감화를 얻게 되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점차로 주인공 프랜시스 치셤의 파란만장하면서도 그 순수한 삶에 빠져들기 시작하였고, 이렇게도 아름다운 삶이 또 있을까라는 깊은 감동을 느낌과 동시에 치셤의 그 삶을 열렬히 동경하게 되었다. 그는 진실로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요, 그의 평생 변함없이 영혼들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내게 각인이 되었던 것이다.

본<천국의 열쇠>에서는 주인공 '프랜치스 치셤과 '안셀모 밀리'가 등장하는데 그들은 같은 성직자로서 헌신한 동료였지만 그 삶은 판이하게 달랐다. 프랜치스 치셤은 화려해 보이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외형적으로는 볼품없는 생을 살았던 인물이며, 반면에 안셀모 밀리는 소위 종교적인 성공을 거두고 높은 성직의 반열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생을 살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 삶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가 과연 더 가치있고 아름다운 생을 살았는지는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프랜치스는 성직을 준비할때도 순수한 사랑으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였으며, 이후 중국선교사로서 숱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영혼들을 보듬어주고 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사랑하는 삶을 감당하였다. 결국 그 삶의 여정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은 참 사랑을 사람들과 함께 절절히 나눔으로써 그의 생은 참으로 의미있고 아름다운 일생이였던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삶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사회적인 명성이나 성공 자체만을 추구하는 그 삶은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있게 느끼게 되었다. 프랜치스는 명예나 부를 누리는 것에는 욕심도 없었으며 그가 추구하는 삶은 오직 다른 영혼들에 대한 사랑이였지만 그 삶을 그의 마음중심으로 진실되게 실천함으로써 생의 소임을 다한 그 자체로 가치있는 삶이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무엇이 부족한 듯 갈망하면서 자신의 욕심이나 야망을 채우려는 '결핍동기'(缺乏動機)로써 성공을 추구하며, 다른 이들을 대하곤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진정한 가치도, 삶의 의미와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에 여기 프랜치스 치셤이 보여준 사랑의 동기(動機)로 사는 삶이 있다. 나는 그것을 결핍동기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충만 동기(充滿動機)'라고 부르고 싶다. 다른 이들을 향해 흘러넘치는 그 사랑의 동기(intention)를 갖고 사는 삶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삶에 사랑으로 말미암는 내적인 풍성함과 행복이 함께 나누는 모든 사람들에게 깃들게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내면안에는 이러한 이상적이고도 완전한 사랑이 충만하게 내재되어 있지 않다. 사랑의 동기보다는 결핍동기로 살아가는 내 자신을 늘 보게 된다. 하지만 치셤의 삶을 통해 우리가 감화를 받고, 참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아름다와 질 수 있으리라고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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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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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가 또있을까 할 정도로 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은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제 감수성 넘치는 청소년기도 아니고 이미 어엿한 어른이 된 내가 이 동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깊은 눈물을 흘릴 줄이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그냥 한번 읽어보자는 심산으로 보았던 이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메말라 있었던 내 영혼의 샘이 터저 솟아나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천진난만한 개구쟁이 소년 제재와 그리스도를 닮은 따뜻한 마음의 사람 뽀르뚜가 아저씨의 그 애틋한 우정은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내게 생생하게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뽀르뚜가의 안타까운 죽음앞에서 그 큰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제재의 아픔은 참으로 눈물겨운 것이었다.

그러나 사랑과 슬픔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된 제제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사랑이 없는 삶은 위대한 것이 아니며 참으로 진정한 사랑만이 가치있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마음깊이 되새길 수 있었다.

즉 사랑만이 생(生)을 성숙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알게 되었다. 모든 삶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이라는 것을...

피히테 역시 '사랑은 인생의 주성분이다'라고 하였으며,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도 사랑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공기, 산소라고 하지 않았는가! 산소가 없다고 한다면 그처럼 끔찍한 것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삶속에 사랑이 없다면 그자체로 가장 비참하고 불행한 것이 되리라!

결국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사랑의 고갈처럼 큰 비극이 없고, 사랑의 단절처럼 큰 슬픔은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으며 제재와 뽀르뚜가와 나누었던 그 진한 우정과 사랑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어야 되겠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즉 꼬마의 이 이야기는 나에게 인생의 참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터닝 포인트를 제공했던 것이다. 가히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나는 '사랑 배우기'를 실행하려고 한다. 단지 지식으로만이 아니라 감정과 의지, 나의 전인으로 참사랑을 배우기 원한다. 뽀르뚜가의 그 부드러운 사랑의 마음이 내 맘속에도 존재하게 된다면 내 인생은 다른 이들을 향해 열려지게 될 것이며 함께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분명 진정으로 가치있는 삶이 되리라!

만약 당신도 진실된 사랑의 감동과 가치를 알기 원한다면 명콤비 꼬마 제재와 뽀르뚜가를 한번 만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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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의 유형들
데이빗 베빙턴 지음, 김진흥 옮김 / IVP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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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빙턴(David Bebbington)의 유명한 저서 <역사관의 유형들>(Patterns in history)에서는 역사 사상을 순환론적 역사관,기독교 역사관, 진보적인 역사관, 역사주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등으로 분류, 각 유형에 대한 연구 분석이 시도되고 있다. 그리하여 그러한 분석을 통해 그동안 어떠한 역사 사상들이 등장하였으며 각 사상들이 강조하는 바는 무엇이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 책은 역사관 이해에 대한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우리가 기존의 역사 사상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현 시대적 사조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도 없다. 그래서 기존의 역사 사상들을 깊이 있게 조망해보는 것이 중요한대 본서는 그러한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기독교 역사관을 근거로 각 역사 사상 유형들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평가한 점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 개혁주의 역사관은 균형성을 갖춘 관점으로서 제 역사관들을 얼마든지 적절하게 비평할 수 있는 사상적 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논지를 펼치기 위하여 먼저 역사를 '역사 서술'(역사가가 기록하는 내용)과 '역사 과정'(역사가가 기록하는 대상)으로 구분해서 정의한다. 특히 '역사서술'은 사료 자체의 문제 등으로 인해 그 서술에 있어서 타당성과 신뢰성을 잃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역사가는 증거자료에 충분한 탐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 서술에 있어서 사실 존중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역사가는 심지어 검증 과정을 마친후라도 보다더 나은 증거가 확보된다면 역사 서술에 관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 연구는 기존의 견해들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며 건전한 비판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은 역사가가 완전한 객관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역사 서술에 있어서 역사가들의 주관적인 신념들이 다양하게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역사 서술은 종종 논쟁적인 성격을 띠며 그러한 비평적 논쟁으로 역사 연구는 한층 활기를 띠기도 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근대이후 인류 역사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진보주의와 역사주의,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에 대하여 비평하면서 그 각각의 사상적 편향성들을 정확하게 들추어 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진보주의와 역사주의의 대립은 근대 실증주의와 관념론의 대립으로 이어지면서 그 지리한 논쟁을 계속하였는바 전자는 인간을 결정론적으로만 본 것이고, 후자는 인간을 자유의지론적인 관점에서만 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두 양자의 상들이 양극단으로 치우친 것에 대하여 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혁주의 세계관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그 두가지 양면을 모두 포함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왜곡된 사상들은 양측면의 어느 한쪽을 제거하거나 극단적으로 강조함으로써 계몽주의에 입각한 진보주의에서는 프랑스 혁명에서 보듯이 진보라는 미명아래 타자를 소외시켜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역사주의에서는 나찌즘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비도덕성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상대주의적인 윤리관의 폐해를 결국 야기했던 것이다

결국 어떤 사상이든 그 균형적인 안목을 잃어버릴때에는 반드시 부작용을 양산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를 조망하되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관점이나 사상들에 대하여는 그것이 적절한 균형성을 갖출 수 있도록 비평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은 기존의 모더니즘적인 '토대주의'의 틀을 해체시키려는 상대주의적인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사조가 관영한 시대이다. 그러므로 작금의 개혁주의 역사가는 상대주의적인 가치관과 윤리관에 치우쳐 폐해를 양산하는 현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올바르게 비평하면서 그 소망적인 대안을 현 역사속에 제시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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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김영한.이영석 지음 / 거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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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자마자 선풍적인 관심을 끈 책 <총각네 야채가게>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현재 경제 경영서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사실 이 책 제목은 너무나 독특해서 나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 야채가게는 총각 점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여 일명 '총각네 야채가게'로서 서울 대치동에 18평 남짓한 장소에 체인 본부를 두고 있고, 98년 첫 점포를 연뒤 현재 서울에 8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매장당 연평균 매출액이 30억원 이상 되는 가히 '벤처기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특히 평당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매출액, 직원들로 하여금 외국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교육 방식, 물품을 팔 때 펼치는 참신한 이벤트 등은 널리 알려지면서 소위 '야채장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신화의 주역이 있다. 바로 '총각네 야채가게'의 창업자 이영석씨이다. 안정적인 기획사를 뛰쳐나와 '떠돌이 트럭 행상'으로 야채장사를 시작한 이영석 사장은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은 물론이거니와 결혼얘기까지 오갔던 애인과도 그 일로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300만원의 빚으로 트럭을 사서, 무일푼 행상으로 '야채가게도 벤처다!'라고 부르짖으면서 결국 5년만에 야채유통 업계의 신화를 이루어 낸 것이다.

특히 그는 마케팅과정에 반드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상품을 팔기보다는 먼저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바나나를 팔 때는 원숭이를 옆에 앉혀 놓고 판다든지 하는 등의 온갖 참신한 아이디어를 동원하였다. 또한 그동안 그는 최고의 맛과 신선도가 있는 물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날마다 가락동 농산물 새벽시장을 찾아 일일이 잘라보고 먹어 보는 등 온갖 헌신과 분투를 감수하였다. 그리하여 '장사만큼 정직한 게 없다”는 그의 지론처럼 모험과 분투를 감행했던 그는 지금 풍성한 열매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나는 그에게서 삶의 열정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배우게 되었다. 장사를 천하게 여기며 요행을 추구하는 기성세대나 화려한 성공과 외양만을 쫓는 요즘 젊은이들에게서는 찾아볼수 없는 생동력있고 의미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지금도 '자신은 야채장사가 좋아 날마다 축제를 벌이듯 일을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모험하고 도전하는 창조적인 소수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라고 하였다. 그리스도께서도 최대의 모험, 곧 성육신을 감수하시지 않았던가! 그리하여 그렇게 선한 분투를 하는 삶에는 결국 아름다운 열매들이 맺혀질 수 있다는 것을 친히 보여주셨다.

그러므로 저자를 통해 나는 새로운 모험의 항해, 창조적인 도전을 시도할 것을 다짐해본다. 내자신이 이땅가운데 해야할 일들은 너무도 많이 있다. 감당해야할 사회 제 문화변혁의 일들과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 등, 만약 나의 생이 그 선한 뜻을 위해 싱싱한 열정으로 분투할 수 있다면 분명코 가치있는 나의 삶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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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비운 마음 - 별세칼럼 3
이중표 지음 / 쿰란출판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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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나 사람들앞에서 외적으로는 그런대로 문제없어 보이지만 실상 매순간의 삶의 자리에서는 메마른 내면과 진실치 못한 삶의 이중성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곤하던 나에게 이 책 <자기를 비운 마음>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헛된 욕심을 추구하려는 나의 내면을 흔들어 경종을 울리면서 내가 닮아야할 예수님의 마음과 삶의 내용은 어떤 것이지를 감동깊게 전해주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소위 내 자아중심적인 성취욕을 품고 지냈던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여러 아름다운 사명자체보다 내 자아를 더 관심있게 추구하였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온전한 사랑을 내게 주셨건만 나는 무엇이 부족한 양 결핍 동기(缺乏動機), 즉 내 자아를 추구하면서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하는 그 내면적인 동기를 가지고 살때가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를 비우신 예수님의 그 아름다운 내면, 또한 책에서 예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분들의 그 삶의 순수성을 보면서 나는 나의 내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책에서 '예수님은 추하고 더러운 인류의 삶을 닦아주시려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시고 걸레 반장으로 사셨다'라는 내용과 '하나님은 가장 죄많고 가련한 한 사람을 택하여 그에게 은혜를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나'라고 말했다는 성 프란체스코의 고백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가장 아름다운 마음은 자기를 비운 마음, 겸허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저자의 표현처럼 그러한 자기 비움은 곧 십자가를 지는 삶이였던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동안 은연중에 높은 명예와 부귀, 보다 많은 성공과 영광같은 외형적인 것들을 최고 수준의 것으로 여기는 가치관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 자기를 비우고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을 향해 나아가 섬기며 사랑하는 것이 참되고 아름다운 가치라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다. 내가 그 마음을 삶속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가족과 이웃, 특히 절망속에 아파하는 영혼들을 향해 아무런 희망의 빛도 전할 수 없게 될 것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으로부터 나는 진정한 '자기 비움'은 세상을 떠나 가난자체를 즐기며 사는 류의 '안빈낙도'(安貧樂道)적인 것 아니며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아가 인생의 여러 맡겨진 일들을 충실히 감당하며 이웃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삶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힘들어하는 이웃을 더욱더 돌아보며 살기를 원하고, 그러한 삶에 참된 행복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열정적으로 나누고 싶다. 나에게 삶의 진정한 목적을 깨닫게 해준 은혜로운 선물인 이 책과 저자에게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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