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비운 마음 - 별세칼럼 3
이중표 지음 / 쿰란출판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교회에서나 사람들앞에서 외적으로는 그런대로 문제없어 보이지만 실상 매순간의 삶의 자리에서는 메마른 내면과 진실치 못한 삶의 이중성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곤하던 나에게 이 책 <자기를 비운 마음>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헛된 욕심을 추구하려는 나의 내면을 흔들어 경종을 울리면서 내가 닮아야할 예수님의 마음과 삶의 내용은 어떤 것이지를 감동깊게 전해주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소위 내 자아중심적인 성취욕을 품고 지냈던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여러 아름다운 사명자체보다 내 자아를 더 관심있게 추구하였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온전한 사랑을 내게 주셨건만 나는 무엇이 부족한 양 결핍 동기(缺乏動機), 즉 내 자아를 추구하면서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하는 그 내면적인 동기를 가지고 살때가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를 비우신 예수님의 그 아름다운 내면, 또한 책에서 예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분들의 그 삶의 순수성을 보면서 나는 나의 내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책에서 '예수님은 추하고 더러운 인류의 삶을 닦아주시려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시고 걸레 반장으로 사셨다'라는 내용과 '하나님은 가장 죄많고 가련한 한 사람을 택하여 그에게 은혜를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나'라고 말했다는 성 프란체스코의 고백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가장 아름다운 마음은 자기를 비운 마음, 겸허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저자의 표현처럼 그러한 자기 비움은 곧 십자가를 지는 삶이였던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동안 은연중에 높은 명예와 부귀, 보다 많은 성공과 영광같은 외형적인 것들을 최고 수준의 것으로 여기는 가치관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 자기를 비우고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을 향해 나아가 섬기며 사랑하는 것이 참되고 아름다운 가치라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다. 내가 그 마음을 삶속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가족과 이웃, 특히 절망속에 아파하는 영혼들을 향해 아무런 희망의 빛도 전할 수 없게 될 것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으로부터 나는 진정한 '자기 비움'은 세상을 떠나 가난자체를 즐기며 사는 류의 '안빈낙도'(安貧樂道)적인 것 아니며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아가 인생의 여러 맡겨진 일들을 충실히 감당하며 이웃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삶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힘들어하는 이웃을 더욱더 돌아보며 살기를 원하고, 그러한 삶에 참된 행복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열정적으로 나누고 싶다. 나에게 삶의 진정한 목적을 깨닫게 해준 은혜로운 선물인 이 책과 저자에게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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