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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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주말,

토요일 낮에는 그래도 일을 열심히 하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밤 10시무렵 부터 책을 한 권 읽었다

手不釋券 이라는 말처럼 ...

새벽 3시가 다 되어서야 놓게 되었다

(*수불석권 뜻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손을 떼지 못한 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평소 책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는 공부하는 일상습관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일 수 있다)

 

슈이치 라는 작가의 작품은 스쳐가는 유명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실제 그의 글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도 신문 광고에서 소개글을 보고 흥미를 느껴 알라딘에서 주문 한 것 같다

 

그런데 인내심이 부족한 내가 , 그렇게 좋아하는 잠을 보류해가며 끝까지

남김없이 옮긴이의 말까지 다 읽을 수 있은 까닭은 무엇일까

^^;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그런 장르는 안 읽어요 하는 분들도 있을 줄 안다

우화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작용을 감안한다면 간결하거나 효율적인

계발서의 약효 이상을 얻을 수도 있고, 또한

소설은 자신이 상상만 하고 실제 있을 수는 없는, 감히 해보지 못한 여러

모험(?)을 아낌없이 펼쳐 준다

 

그러면서도 소설이 통속성을 지니려면 어느정도 자기 동화를 일으켜야 한다

주인공을 동일시 하거나 , 혹은 대척점에 묘사되는 악인과의 이질감(이화)를

느끼게 함으로써 몰입을 가져 온다.

몰입은 탐독을 부른다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흠 이럴 수도 있군'

'이거~ 뭐야?' 라는 식의 어이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흥미를 유발하고 점점 읽는 사람을 글 속의 누군가와 관계짓게 하는 것

그건 글을 적는 이의 힘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부담없이 '아~재미있게 잘 읽었다' 라며 책을 덮을 수도 있고

그 책속의 몇 몇 인물들의 심리를 자신에게 되물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후자 쪽이 이런 글이나마 올리게 추동하는 것이다.

 

나약함, 악함, 상처, 고독, 사랑

일상적인 마음 속의 감정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것이 외면에 드러나는 건 상황(시간, 장소)과 개성의 차이이다

 

쓰지 않은 근육을 갑자기 혹은 서서히 쓰기 시작한 뒤에

한 두 시간 쯤 뒤에 느끼는 뻐근함 처럼,

집안에 처박아 두고 그런 물건이 언제 있기나 했었나 하는

새삼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 처럼

 

'악인'이라는 슈이치의 글은

그리 요란하지도, 심각하지도 않게

그러나 사람의 보편적인 문제를 적고 있다

 

이 글을 읽게 될 여러분 께 묻고 싶다

어떤 등장인물이 과연 악인 인지

그리고, 어떤 인물에 가장 공감을 느끼는 지

 

장현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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