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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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년 됐나. 신경숙 소설가 이름을 들어 본게... 몇 편 읽어 본 것 같긴 하지만 기억나는 건 없고, 그저 흔한 이름이로군.. 별론데.. 이정도 생각 뿐.

며칠전 리진1권을 구입하고.,금방 읽고 바로 2권을 주문해서 좀전에 다 읽었다. 이 사람 정말 글 잘 적네.. 라는 생각이 든다. 감동이다. 뿌리깊은나무1,2권을 어제 다 읽었는데 좀 심심하지만 재미있다라는 감정을 느꼈지만. 리진은 정말 재미있다 없다 라고 평하기는 그럴 수가 없는 책이다.

단지 정말 내가 잘 봤구나 (책 읽기를 잘했다 라는) 마음이다.

서평이야 잘 적는 분들이 많겠지만 , 그저 투박하게 느낌 몇 자 적는 것으로 리뷰를 하려니 그래서그저 책 중에 있던 한 페이지를 옮겨 보고 싶다. 이건 가끔씩 밑줄 그으며 공감하던 그런 구절 차원이 아니다...

<이하>

나를 당신에게서 내려놓으세요 사랑하는지 아닌지 이젠 알 수 없어졌다는 당신의 말을 나는 이해합니다 오해하지 않습니다 서운해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나를 버릴 수는 없다,고 했던 당신의 갈등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처음부터 그랬는걸요 당신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면서도 당신을 떠날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그땐 내가 '소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떠나면서 내 머리를 빗겨주고 싶어했던 것을...

길린,

나 리진을 내려놓고 모쪼록 자유로우세요 그래야 나도 자유로울수 있습니다 당신을 만나지못해도 이따금 당신의 후두염이 염려되겠지요 당신도 나를 만나지 못해도 이따금 내 머리를 빗기고 싶겠지요 이것으로 우리는 충분하다 여깁니다

1895년 6월3일

조선에서 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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