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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 - 현실이 이론보다 더 엄정하다 ㅣ 인문고전 깊이읽기 17
이순예 지음 / 한길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화해의 가상을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은 이 시대의 제대로 된 의식을 견지하며 화해를 거머쥔다.
제대로 된 의식이란 유토피아의 진정한 가능성, 즉 생산력만 보자면 지구는 지금 당장 낙원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총체적 파국의 가능성과도 결합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아도르노 현실이 이론보다 더 엄정하다』는 출판사 한길사의 '인문고전 깊이 읽기'의 17번째 책이다. 아도르노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이자 철학, 미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한 사상가이다. 이러한 아도르노를 조금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인문고전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즐거움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아도르노가 어떤 사상을 펼쳤는지, 인문고전을 편하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술술 읽히고 처음에는 과학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면 끝으로 갈수록 아도르노의 예술론과 같은 예술과 관련된 글이 많이 나와 즐거워졌다.
책의 시작에는 아도르노가 어떤 사람이는지 그의 전반적인 생애가 소개되고 그와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계몽 변증법, 자유주의와 파시즘, 외부자연지배와 내부자연지배, 자율예술과 문화산업, 예술론과 사회이론등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아드르노 '더' 깊이읽기를 통해 '더' 깊이있는 아도르노의 사상을 만나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아래와 같다.
오늘날 우리는 '조화롭지 못한' 세상에서 산다. 사회는 불의와 불합리에 포위되어 거듭 부조리한 제도들을 양산해내고 있으며,
개인들은 불행하다. 물질적 생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지구에 굶주림이 창궐하는 기현상이 일상으로 굳어진 지도 오래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삶'을 열망하면서 꾸준히 노력했지만, 그냥 허망하게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이 구절이 오늘날의 우리의 현실과 문득 살다가 한번쯤은 해보는 생각이라 머릿속에 남았다.
1969년의 달착륙과 2001년의 테러
왜 인간은 달에 가야만 하는가? 인류는 뚜렷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최첨단 기술은 최첨단의 파괴로 귀착될 뿐이다.
외부자연지배 '구조적 재앙의 승리'에서 나온 구절으로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것은 인식론적 진보임에 분명하지만 이론적으로 인간은 달에 갈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우주개발이 군수산업과 최첨단 정보기술의 발달로 이루어져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의 인간적 갈등을 증폭하였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인간이 이루어낸 우주개발이 다른 것들의 발달로 이루어지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곳에서 그것이 이용되는 것.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생각하지도, 몰랐을 것이다.
고전과 사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이기에 『아도르노 현실이 이론보다 더 엄정하다』는 한번 더 유심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아도르노의 사상에 대해 궁금하거나 인문적인 교양과 지식을 쌓고자 할 때 읽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