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남자들의 심리에세리라고 하지만 여자인 내가 읽어도 공감되고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부인(혹은 남편)의 얼굴이 집에서 보면 이뻐보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조명'이라는 얘기에 피식 웃음이 났다.ㅋㅋ

  조명은 정서다. 형광등 아래에서 느끼는 정서아 백열등 아래에서 느기는 정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백열등을 이용한 부분조명은 사람에게 지극히 아늑한 느낌을 준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부드러운 백열등의 부분조명을 뒤로 한 여인의 실루엣과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창백하게 드러난 여인은 질적으로 다른 존재다. 신혼여행지의 고급호텔에서 봤던 아름다운 아내가 간 곳이 없어진 것은 바로 이 '조명' 때문이다. 모든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형광등 불빛 아래서 예뻐 보일 여자는 없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p.17>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어린 시절 그렇게 즐겨보았던 독수리오형제가 독수리로 이루어진 오형제가 아니었다는사실? ㅜㅜ

  독수리오형제가 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섯 명 중 한 명이 여자다. 그러니까 형제가 아니라 남매다.
  더 중요한 비밀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정원에서도 모른다. 이 다섯 중 독수리는 단 한 놈뿐이다. 맨 앞의 녀석만 독수리고, 나머지는 콘도르, 백조, 제비, 부엉이다.

  헐... 독수리오형제가 남매인건 알았지만, 독수리로 알고 있던 아이들이 콘도르, 백조, 제비, 부엉이라니..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계속 나에게 던져보게 되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의 나를 내려놓고, 진짜 알맹이만 남은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좀 더 즐겁게 살기 위한 알찬 방법들도 이 책을 통해서 몇 가지 배우기도 했다. ^^ 그 중에서 해볼만한건 예술의 전당에 위치한 커피숍 가기...^^ 예술의 전당에는 종종 갔었는데, 항상 시간에 쫓겨 공연이나 전시회 보고만 오기 바빠서 커피숍에서 여유롭게 커피는 마셔보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커피숍에 꼭 가봐야지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고, 그리고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일텐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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