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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각자 나름대로의 느낌으로 감동과 위로를 전해준다. 같은 책 같은 음악이라도 그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그 음악을 듣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동과 위로는 다를 것이다. 아마도 책을 읽는 음악을 듣는 사람의 수만큼 감동과 위로가 존재하지 않을까?
그리고 보면 이 책의 제목은 지극히 적당한 것 같다.
<나만 위로할 것>.
어차피 책을 읽고 감동을 받고 위로를 받는 것은 개별맞춤 셀프서비스이니까.
이 책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생각만하고 있다가 내 친구 J양이 선물해줘서 선말 받자마자 바로 다 읽어 버렸다. 저자와 나는 두살의 나이차가 나고, 그래서인지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면이 많은 공감이 가져오는 것 같다. 어릴때는 이쯤의 나이가 되면 뭔가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위치에 있고, 많은걸 이루었을꺼라 생각했던 나이였는데, 막상 되고보니 그 전과 별로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 요즘은 약간 힘들다.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달린다고 달렸지만 그래도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 더 허탈한것도 같다.
특히 요즘 친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만남이나 대화를 해도 즐겁지가 않은데... 이 책속에서 말하는 그런류의 대화여서는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신들의 직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아이들의 교육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그 누구도 우리가 좋아했던 음악과 가슴에 꽃혔던 책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다. 저마다 다른 강가의 돌들도 세월이 흘러 바람에 풍화되고 물살에 깎여 결국 모두 맨질맨질한 둥근 돌맹이가 되듯.
<나만 위로할 것 p.159>
다행히 난 아직도 책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한다. 책과 CD는 요즘의 가격으로 보통 1만원~2만원 사이의 금액대인데, 적은 금액으로 큰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품목이 아닐까 싶다.
글과 음악이 주는 감동이 때로는 내가 구입한 금액보다 넘치게 기쁨이나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
요즘 한해한해 지나며 '안정'을 찾으면서 점점 '열정'을 잃어가는 나를 보며 마음이 아프고, 조금 힘들었었는데, 어차피 우리는 '불안'한 '젊음'들 인거니까... '젊음'이라는 것에 위로를 받으며, 이번주만 조금 힘들어하고...;;;; 한국은 어차피 구정부터 새해니까... 그때까지만 조금 힘들어하는 내 마음 위로해주다가...;;; 다시 힘내야겠다.
추신 : 이 책을 선물해준 J양에게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