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소녀의 짓궂음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좋아하는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신작 <나쁜 소녀의 짓궂음>. 530페이지에 달하는 조금은 두꺼운 편의 소설이지만 정말 금새 읽어버렸다.
이 책속에서는 착한소년과 나쁜소녀가 등장한다. 착한소년은 끊임없이 나쁜소녀를 사랑하고, 나쁜소녀는 끊임없이 다른 남자들을 만나면서 착한소년 주위를 맴돈다. 거의 평생에 걸쳐...
소설속에서는 한 여자를 끊임없이 사랑하는 남자를 '착한소년'으로 이름불려지고, 그런 사랑받는 여자를 '나쁜소녀'로 불려진다. 그렇지만 과연 이 나쁜소녀가 나쁜소녀이고 착학소년은 착한소년일까 의문이 들었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누군가가 상대방을 더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죄인인 것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까지 착한사람이 될 수 있는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별로 사랑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그 사람에게도 잘해주고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는건가.......??
책속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일생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도.. 지나온 시간과 그리고 다가올 시간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항사 곁에 있고 너무나 소중해서 그 존재를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해서 반성 좀 하게 되었다. 아래 문장을 읽으며..;;;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나는 여기서 너무 많은 세월을 보낸 탓에 그런 사실을 거의 잊고 있었다.
<나쁜 소녀의 짓궂음 p.225>
나는 10대시절까지는 강원도에서 지냈었고, 내가 20대가 되면 더 큰 도시에서 지내야겠구나 생각을 했고, 그래서 그렇게 지내고 있고, 30대가 된 지금은 이제 한국이 아닌 더 먼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는 분명히 그 소망을 실행하고 실천하겠지만 문득 이 책속의 두 문장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질적인 노총각 생활과 사랑하는 프랑스에 결코 진정으로 통합될 수 없는 외부인으로서의 미래에도 회의가 들었다.
<나쁜 소녀의 짓궂음 p.214>
바로 고민되는 부분인 '외부인'.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외부인'이라는 생각때문에 문득 어느날은 외롭고 슬픔이 밀려오기도 하는데, 아마 더 먼 나라에서 살고 있다면 그런 생각은 더 많이 들겠지?
한 여자와 남자의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이 책속에는 인생을 생각해 볼수 있는 주옥같은 문장들도 많다. 책을 읽으면서 줄친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부분은 나중에 다시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읽으며 줄친 부분만 다시 읽어보며 지금의 이 기분을 다시 음미해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