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의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널리 사랑을 받았던 <상실의 시대>라는 작품의 근간이 된 작품이 바로 "반딧불이"라는 단편이다. 그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 바로 이 <반딧불이>라는 소설집이다.

  단편 '반딧불이'를 기본으로 해서 더 긴 내용으로 다시 탄생한 것이 <상실의 시대>라서 '반딧불이'를 읽으면 왠지 상실의 시대 작품의 요약집 같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추측했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말도 안되는 막연한 추측(?)은 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상실의 시대>는 자유분방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청춘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었는데, 반딧불이에서도 그런 청춘들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반딧불이는 짧게 끝나기 때문에 오히려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청춘은 뭔가 아직 이루어진 것도 없고, 가진것도 없고, 사회에서는 아직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깜깜한 상태이지만, 나이가 어리다는것 그리고 풋풋함이 매력인 것 같다. 바로 이러한 상태를 잘 표현해 주는 단어가 반딧불이가 아닌가 싶다.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어두운 상태이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 말이다. 

  아직은 불확실의 시기인 청춘이지만, 반짝반짝 빛나려면 견디기 힘든 아픔이라도 견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반딧불이는 어두워야 더 반짝반짝 밝은 빛을 낼 수 있으니까.

  지금 아파하고 있는 청춘들, 그리고 지나온 청춘의 시간을 회상해 보고 싶은 마음은 청춘인 사람들, 누구나 읽어도 소중한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 같은 책인것 같다. 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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