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장기(長技)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 부럽다...

어찌됐든 산티아고만 가자 - 그림 그리며 떠나는 800km 도보 여행기
권순호.이경욱 지음 / 청하 / 2008년 11월

  예전에 <악으로 깡으로 : 싸이미니의 방랑기>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책의 저자는 서울대 국악을 전공하던 학생으로 자신의 장기(長技 )인 악기와 배낭을 배고 친구 2명과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여행에서 자신들의 장기(長技 )를 살려 한국의 아름다운 선율을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단순히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장기로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색다른 추억을 선물해 주었으니 말이다. 자신만의 특기와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부러웠었다. 
  그런데 <악으로 깡으로 : 싸이미니의 방랑기> 이후... 또 다시 부러운 사람들이 생겼다. 바로바로...  <어찌됐든 산티아고만 가자> 이 책속에 나오는 친구들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2명으로 표기되지만 실제로는 3명이서 떠난 여행이다. 이경욱은 일러스트레이터, 권순호는 웹카투니스트, 조명찬은 출판 기획자 이렇게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남자 3명이 떠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유쾌한 여행기^^
  일러스트레이터 이경욱은 자신의 장기(長技)를 십분 발휘해 알베르게(산티아고 순례자를 위한 숙소)의 창문에 윈도우 페인팅(유리창에 글씨 또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해 준다. 처음에는 알베르게 주인들이 꺼려 하지만 완성된 그림을 보고서는 모두들 좋아하고 순례자들도 그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난리다. 
  자신의 장기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부러울 수가 없었다. 단순히 여행만 하는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자신의 장기(長技)를 나누고 사람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준다면 더 의미있으니까. 이 책속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가지고 여행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고 있다. ㅋㅋㅋ 아무튼 요즘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도 많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유쾌한 이 여행기가 나에게 조금은 위안을 주었다.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이 책의 저자분들... 저에게 즐거움과 유쾌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여행 다녀오시고 즐거운 책 또 만들어 주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