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7
조지 오웰 지음, 김기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어린이들에게 <이솝 우화>시리즈가 있다면, 어른들에게는 <동물농장>이 있지 않을까? 
  <동물농장>은 인간에게 사육당하는 동물들이 인간을 농장에서 몰아내고 자신들 스스로 자립하여 농장을 운영하고 그 속에서 대표도 뽑고, 정치도 하게 되는 농장에서의 생활이야기다. 인간들의 사회속의 모습을 '동물농장'이라는 틀을 빌려 너무 잘 우화 된 것 같다. 읽는 내내 너무 사실적이라(?) 섬뜩하기도 했고, 소름이 돌았다. 
  읽는 내내 이 동물들이 우리는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고 있을 때, 마지막 문장이 압권이었다.

  그러나 누가 돼지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별하기란 이미 불가능했다.
<동물농장 p.123>

  나는 광명에서 살고 바로 다리 하나 건너 서울로 출근을 하는데, 요즘 멍 때리며(?) 집과 회사를 오고가고 있다. 이렇게 넋 놓고 지내다가는 <광명과 서울의 따라지 인생>이 되는건 아닌가 하며,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무기력한 삶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

  내 인생살이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아, 그러나 내가 그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는 행복은 이미 지나가버린 뒤였습니다. 영원히 가려져버린 뒤였습니다. 다시 누릴 가능성, 그것을 바라는 욕망까지도 영영 사라져버린 뒤였습니다.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p.136>

  아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여러분, 신사 숙녀 여러분, 좀 더 섬세한 애정의 감각을 개발하지 않은 여러분으로선 그런 쾌감은 상상도 못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제 청춘이 갔으니 - 아아, 청춘! - 다시는 그렇게 아름다운 인생은 보지 못할 것입니다. 끝장이 난 셈이죠.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p.140 ~ p.141>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내 마음도 괜찮아 지고, 나의 생활도 괜찮아 지고 잘 지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나보다. 지금이 행복하지 못한데 어떻게 미래가 행복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면 지금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바보같이 시간이 이미 흘러가 버린 후에 알게 되는 것 같다. 청춘... 낭비하지 말고 소중히 보내야겠다.
  <동물농장>과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은 재미있게 읽기는했지만, 그 재미와 함께 많은 생각을 안겨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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