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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마음 - 시인 문태준 첫 산문집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얼마나 기다림이라는 것을 잘할까? 요즘 점점 더 빠른 것을 원하는 이때에 '느림'이나 '기다림'에서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자격고시나 시험등에서도 XX시험 최연소합격 이라는 축하 문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빠르게 성공하고 무언가 성취하는 것이 주목받고 있고,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된다. 왠지 느리게 가고 있는 나는 무언가 이루지 못한 느낌이 들고, 무언가 박탈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림의 미학, 느림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나 그냥 절대적인 가치를 두고 보자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예전에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가 볼일이 있었다. 어린시절 초등학교때는 운동장이 참 크고 넓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 그곳에 가니 왜 그렇게 작게만 느껴지던지.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시골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금은 부모님만 계시니까 시골집이 왜 그렇게 안쓰럽게 보인다고. 그곳에 계시는 부모님도 걱정이 된다고 하고.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지방에서 살다가 학교나 직장 때문에 서울이나 아니면 다른 도시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 많이 공감할 것이다.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지 말고, 때로는 한 템포 쉬면서 느림의 미학도 잊지 말아야겠다. 이 책의 제목처럼 '느림보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