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물 속에 있을 때 호흡을 하느라 바다밖으로 폭포처럼 물을 뿜어 내는데... 그 물만 보게 된다면 왠지 고래의 크기를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소설책 고래도 그런 것 같다. 호흡을 위해 물을 뿜는 고래처럼.한 권의 장편소설지만 왠지 여러권의 장편소설 한권에 읽은 느낌이라고 할까? 노파, 금복, 춘희라는 세 명의 여자의 3대에 걸친 이야기인데, 이 책의 소개글 처럼 정말 '폭발하는 이야기'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이 책의 두께와 크기 그리고 한 페이지에 빽빽히 박혀 있는 글씨 때문에 읽기를 망설였는데, 한번 손에 잡게 되니 거침없이 읽어져 내려갔다. 마치 미끌거리는 고래의 피부처럼 미끌미끌 잘 읽혀진다...;;ㅋㅋ 책속에 심오한 글귀들이 참 많았지만 난 유독 188페이지와 348페이지에 적혀 있었던 글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고래 p.188> 사춘기도 아닌데 난 요즘 '난 누구인가?'라는 자아에 빠져 있고, 그 대답을 찾고 있는 중인데... 저 문구가 나에게 그 답을 알려 주었다. 내가 하고 있는 것들로 인해 내가 된다는... 그는 결국 세상에는 비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비밀은 오직 혼자만이 가직하고 있을 때에라야 비로소 비밀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고래 p.348> '이 말은 비밀이야 그러니까 누구한테도 말하지마'라는 말을 누구에게 하는 순간 그 말은 비밀이 아니고 만다. 정말 소중한 것일수록 비밀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