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카미유 드 페레티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평점 :
참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구성이 특이하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건물의 단면도가 나오고 그 단면도 페이지 앞에는 기름종이(속이 비치는 제질의 종이) 페이지가 있는데 1장~64장의 순서가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은 시간의 흐름순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구성 때문에 공간적, 시간적인 느낌을 함께 느끼면서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책의 앞 날개에 있는 이 책의 작가 '카미유 드 페레티'의 사진이다. 너무 이쁘다. ㅠㅠ 그래서 작가의 이력을 보니 연기학교 출신이기도 했다.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력들이 많다.
누구나 경험하게 될 시기이지만 아직은 난 경험해보지 못한 시기.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경험해 보게 될 그 시간. 바로 '노년'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속의 배경은 한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 시설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책의 특별한 구성 덕분에 빠른 흡인력으로 후다닥 읽혀진다. 가독성이 참 좋은 책인것 같다.
점점 어른이 되면 더 어른스러워질 거라 생각하지만 어른도 아이도 싫은 사람은 싫고, 좋은 사람은 좋은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
이사를 할 때마다 그녀의 주거 공간은 조금씩 작아졌다. 그녀가 저금해둔 돈은 '나귀 가죽' 같았다.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p.258>
이 책을 읽은 후, 곧 오노레 드 발자크의 <나귀 가죽>을 읽으려고 대기 중 이었는데.. 신기하게 이 책속에서 <나귀 가죽> 이 소개 된다. 그래서 <나귀 가죽> 책도 얼른 읽오 싶어 진다. 이 책속에서 각 부가 시작될 때 여러 책들이 소개 되는데 이 책속에서 소개된 책들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 같다. ^^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라는 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우리는 좋든 싫든 함께 늙어가야 한다.
'함께'...
싫으나 좋으나 내 주변에 누군가 있다면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왕이면 행복하려면 싫더라도 좋은쪽으로 받아들어야 할 것 같다. ;;;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언젠가는 경험할 시기인 '노년'을 간접 경험해 보는것도 남은 인생을 좀 더 풍요롭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