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지난번에 엄마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는 "어제 꿈에 니들이 꼬맹이 시절, 애기였을 때 꿈을 자꾸 꾼다"면서 얘기를 하는 거다. 
  부모님은 지방에서 살고 계시고 나는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학교와 직장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냈다. 나만 이렇게 떨어져 지내는 것이 아니라 이제 자식들도 하나둘 커가면서 막네 동생도 이제는 학교 졸업하면 곧 또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할텐데... 엄마는 그래서 자꾸 우리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꾸는건 아닐까?
  <파페포포 레인보우>를 읽다가 문득 엄마가 지난번에 내가 애기 시절로 돌아간 꿈을 꾸었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눈물이 왈칵 했다. 엄마도 그때가 행복하고 그리운가부다.
  2007년에 <파페포포 안단테>가 나와서 나오자 마자 구매해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드디어 그 다음편이 나왔다. 바로 <파페포포 레인보우>.
  난 무지개를 좋아한다. 그래서 N모 메신져 닉네임도 항상 무지개 모양 이모디콘으로 시작하는 이름이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파페포포 시리즈의 이름도 이번에는 레인보우이다. ^^
  망설임없이 바로 구매버튼을 누르고 오늘 받아서 받자마자 읽었는데.. 이 가을 정말 내 마음을 적셔주는 글과 그림이다. 

어머니의 해진 머리카락,
굳은살이 박힌 아버지의 손마디,
마냥 행복해하는 아기의 미소,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잊을 수 없는 너의 그 눈빛.

그냥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저리게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파페포포 레인보우 p.25>

  엄마가 라디오와 음악을 즐겨 듣던 동생이 사준 카세트가 고장나서 요즘에는 라디오도 못 듣고 음악도 못 듣는다고 엊그제 그랬다. 엄마는 삼숑 제품을 원하는데 요즘은 CD플레이어가 대세라서 라디오와 카세트만 되는건 잘 팔지 않는다.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러면 그냥 두라고 한다. 그치만 위의 글을 읽고 보니 지금 당장이라도 다 뒤져서 울 엄마에게 줄 카세트를 찾아야 겠다. 지금 엄마는 우리가 그리워서 우리가 애기인 시절 꿈을 꾼다는데... 곁에 있어주지도 못하는데 음악이라도 곁에 있게 해 드려야지. ㅠㅠ 유난히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왜 이렇게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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