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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왠만해서는 난 같은 책을 2번 읽지 않는다. 유일하게 2번 이상 읽었던 책은 <성경>, <삼국지>,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그리고 한비야 씨의 책들 이다.
특히 한비야 씨의 책은 이런저런 생각들로 가득해 잠이 오지 않는 날 밤에 자주 읽게 되었다. 그러다보면 복잡한 생각들도 정리되고 읽다보면 힘을 얻게 된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책들 읽다보면 저자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달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의 특별함은 바로 에너지인 것 같다. 사람이 나이 들어서도 상큼할 수 있고 에너지가 넘칠 수 있구나 깨닫게 해 주는 사람이 바로 '한비야' 씨인 것 같다.
예전에 <지식e>라는 책에서도 보게 된 다이아몬드 이야기는 이 책속에서도 등장한다. 아직 난 결혼반지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그러는 날이 온다면 난 왠지 부군 되시는 분과 상의해서 다른걸로 하고 싶다. 아마도 아래 책 속이 내용이 자꾸 생각나게 될것 같아서 말이다.
나는 앞으로 다이아몬드를 볼 때마다, 잘려서 피가 뚝뚝 흐르는 자마엘의 팔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분명 괴로운 일일 것이다.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마음 편했을 것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p.170>
나는 아무리 수박 노릇이 근사하고 대접을 받는다 하더라도, 가짜 수박보다는 진짜 오이가 훨씬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치기, 함량 미달, 헛 이름 난 수박보다 진국, 오리지널, 이름값 하는 오이가 훨씬 자유롭고 떳떳할 테니까. 그래야 제맛을 내면서 자기 능력이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을 테니까. 조금씩 커가는 과정을 스스로 만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p.263>
요즘 내가 무언가를 새롭게 결심하거나 계획하게 될 때 내가 하고 싶은 것 보다 그럴사해 보이는 것, 남들이 알아 주는 것들을 위주로 하려고 하는데... 왜 자꾸 가짜 수박의 노릇만을 하려고 했던 걸까 반성이 되었다. 연극은 다시 할 수 있지만 인생은 연극이 아니라 다시 할 수 없는건데... 가짜 수박보다는 나도 진짜 오이의 날을 살아야 될 것 같다.
그러면 그 내안의 내가 다시 묻는다. '왜 계속하고 싶은 건데?' 답은 아주 간단하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 내 피를 끓게 하기 때문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p.282>
이 책의 핵심은 마로 282쪽에 있던 저 문장인 것 같다. 책의 제목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고...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나만의 세상을 벗어나 지도밖으로 나가야 될 때인 것 같다... 어른들의 가장 큰 핑계는 현실과 타협, 그리고 핑계... 핑계거리를 만드는 시간에 내가 왜 그것을 할 수밖에 없고 해야만 하는지 또 하나의 이유를 찾는게 보람찬 인생을 위해서 더 나을듯... Step by St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