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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제목에 이끌려 예전부터 읽고 싶은 책중의 하나였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제목처럼 따뜻한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나는 책을 읽으면서 연필로 줄 긋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 연필 깎는 것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이 있다. 그냥 난 보기 이쁘게 깎으려고 하는데 이제 연필 깎을때마다 왠지 이 책의 내용이 생각날 것 같다.
심을 너무 가늘게 하면 금방 부러져버려 연필을 또 깎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쓰지도 않으면서 연필 길이만 점점 짧아져갈 뿐이다.
와인씨는 나에게 가르쳐준 연필 깎는 방법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인색한 것과 절약하는 것은 다르다. 돈을 숭배하여 돈을 써야 할때도 쓰지 않는 일부 부자들만큼이나 나쁜 게 인색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살면 돈이 그 사람의 신(神)이 되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인생에서 어떤 착한 일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써야 할 때 돈을 쓰면서도 낭비하지 않는 것은 절약하는 것이다.
와인씨의 버릇은 또 다른 버릇을 만들어내게 마련이라서,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으면 결국 성격도 나빠진다고 했다. 그래서 돈을 낭비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그 다음엔 생각을 허술하게 낭비하게 되며, 결국 나중에 가서는 모든 걸 낭비하게 된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p.254>
작은 낭비가 습관이 되어 결국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는 얘기인데, 무서웠다. 사소한 것들도 소홀이 생각하지 말고 소중히 생각하며 이 책에서 말하는 절약의 이론대로 아끼며 사랑해야 될 것 같다.
뭔가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면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p.97>
요즘은 모두 소유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진정한 소유는 나눔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여름은 서서히 지나가고 있었다. 여름은 나의 계절이다. 여름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태어난 계절이 바로 그 사람의 계절이 되는것이 체로키의 관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일은 하루로 끝나지 않고 여름 내내 계속되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p.223>
여러가지 살기 힘든 조건들 때문에 가끔은 '대한민국'을 원망하지만... 그래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아름다운 4계절이 명확한 나라에 기후좋은 나라에 태어나게 되어 감사하긴 하다. 일년내내 겨울만 계속되는 나라였다면, 일년내내 여름만 계속되는 나라였다면 나만의 계절은 없었을테니까...
이 책의 제목처럼 내 영혼이 따뜻한 날들을 보내려면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