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음악과 문학 작품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를 노래 했는데, 이 책에도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라는 소설이 실려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 책이 더 특별했다. 게다가 책 표지도 핫핑크라서 더 이뻐보인다. 나에게는 김연수 작가 책이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 책이 있는데... 그 책과 이어지는 소설은 아니지만 책의 디자인 구성이 비슷해서 왠지 같이 배치해 두니 두 권의 책이 짝꿍같은 느낌이 들면서 이쁘다. ㅎ 이 책의 표제작인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왠지 제목 때문에 소설을 읽기 전에 어디 먼 나라에서의 이야기 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그 세계의 끝이란 '메타세쿼이아'라는 나무까지이다. 어린시절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편지나 선물 같은것을 땅속에 뭍고 나중에 같이 파보자고 하는 상상을 많이 했을텐데...(실재로 실행에 옮긴 사람도 있을테고...). <세계의 끝 여자친구> 에서는 그 세계의 끝인 '메타세쿼이아' 나무 밑에 편지가 뭍혀져 있다. 어린 시절의 상상과 추억을 자극하는 것 같다. 이 소설집에서 등장하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생각해보면 누구나 한번은 상상해 봤고, 한번은 접해 봤을 사소한 이야기들이 소설속에 자연스럽게 잘 뭍어나고 흥미를 유발한다. 우연찮은 기회에 김연수 작가와의 만남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이 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 중에 한 가지를 소개 하면... <달로 간 코미디언> 은 1, 2, 3, 4 .... 14. 총 14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것은 권투선수 '김득구'씨의 죽음까지 몰고오게 했던 경기가 14라운드까지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그 14라운드를 의미하는 14라고 한다. 그냥 지나쳤다면 왜 14단락까지 구성되어 있나 몰랐을 뻔 했는데, 작가와의 만남에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게 되어 이 책에 더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고 애착이 가는 것 같다. 깊어가는 이 가을 핫핑크 이쁜책과 함께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