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고 동맹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1
미타 마사히로 지음, 심정명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어로 숫자 1 이 이치, 숫자 5가 고 인데... 15살을 의미하는 이치고. 죽어가는 한 여학생을 잊지 않기 위해 15살 2명의 남학생이 결성한 동맹이 바로 '이치고 동맹'.
  이 책속에서 나오는 두 소녀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여자 아이 나오미. 나오미가 오래전부터 좋아했고 나오미를 좋아하는 한 남자아이 데쓰야. 데쓰야는 야구 선수로 주변에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많다. 그리고 타고난 바람기(?)가 있지만 나오미 때문에 그 바람기를 잠재울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나오미가 죽게 되면 그 바람기가 발동하고 그러다가 나오미를 잊게 될까봐 무서워한다. 그래서 한 친구에게 접근하고 그 친구가 바로 이 책 속에서 화자이기도 하고 주인공 남자애 이기도 한 료이치
  읽다보면 전형적인 일본의 느낌이 나는 그런 소설이다. 그치만 이미 감이 잡히는 소설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슬프다. ㅠㅠ 

  "글쎄다. 너는 야구를 몰라. 고통을 뛰어넘어서 이긴다, 이게 바로 야구의 묘미라고."
  "하지만 졌잖아."
  데쓰야는 한 번 더 크게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지. 시합의 승패는 문제가 아냐."
  "그럼 뭐가 문젠데?"
  나오미는 계쏙 물고 늘어졌다. 웬만큼 친하지 않으면 이런 솔직한 질문은 못 할 거다. 데쓰야에게는 괴로운 질문일 텐데.
  데쓰야는 조금 발끈하며 답했다.
  "자기 자신에게 이기는 게 중요한 거야."
<이치고 동맹 p.71 ~ p.72>

  얼마전 안철수 씨의 책을 읽는데 안철수씨도 말하기를 나를 비교할 때 그 비교대상은 내가 아니라 어제의 나오 오늘의 나를 비교해서 발전이 있다면 그게 진정한 발전이라고 말했는데... 15살 소년도 그런말을 한다. "자기 자신에게 이기는 게 중요한 거야."라고. 이 책속에서 참 심오했던 말...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인정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이치고 동맹 p.140>

  가끔 알고는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들이 있다. 

  "료이치. 너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만, 오래 살다보면 소중한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어간단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발이 미끄러지는지 아버지는 내 몸에 매달리듯 하며 말했다.
  "그리고 말이다. 료이치.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면 꿈이 하나둘 사라져가. 인간은 그것도 견뎌야 해."
<이치고 동맹 p.212>

  어른이 되어서 가끔 견디기 힘든일이 바로 이런것이다. 어린시절에는 좋은일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는데 어른이 되고보니 상가집 갈일도 이제는 가끔씩 생기게 된다. 앞으로 그런일은 더 많이 생기게 될 수도 있는데...;; 아직도 그런 일들은 참 적응이 잘 안 된다. 
  아... 그리고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면 꿈이 하나둘 사라져가는데.. 그것도 인간은 견뎌야 한다는데... 요즘은 내가 그걸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15살 소년들과 소녀의 이야기인데 참 어른스럽고, 인생의 핵심이 될만한 얘기를 많이 해 준다. 슬펐지만... 어른의 고뇌(?)에 대해서 생각해 봄직 했던 책. 죽는것보다 정말로 더 무서운것은 서서히 남은 사람들에게서 기억속에서 잊혀져 간다는 것... 이들의 동맹은 떠나간 그녀를 잊지 말고 살아가는 동안 계속 그녀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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