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얼마전 작고한 故장영희 교수의 아주 오래전 저서이다. 그분이 계셨을 때 그의 작품을 더 많이 알았고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ㅇ 남는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라도 보석같은 작품들을 찾아 읽어야 겠다.
  '물질만능주의'의 요즘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가진 것이나 외모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도 놓지지 말고 봐야겠구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저자는 참으로 소녀같고 맑은 심성을 가진 것 같다. 이 분의 글을 읽고 있는 나도 덩달아 심성이 맑아지고 아름다워 지는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보상에 연연하여, 남의 눈에 들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사랑의 거지가 되지 말라. <내 생애 단 한번 p.35>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보다 남의 눈에 좋아보이는 것, 남들이 좋아하는 것 등 남의 눈에 들기 위해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 참 많은데... 책의 글처럼 나를 버리는 사랑의 거지는 되지 말자...! 

  언젠가 먼 훗날 나의 삶이 사그라질 때 짝사랑에 대해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면 미국 소설가 잭 런던과 같이 말하리라. "먼지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재가 되겠다"고. 그 말에는 무덤덤하고 의미 없는 삶을 사는 것보다는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찬란한 섬광 속에서 사랑의 불꽃을 한껏 태우는 삶이 더 나으리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내 생애 단 한번 p.35> 

  오늘도 난 멍때리며, 의미없이 하루를 보냈다. ㅠㅠ 하루하루 치열하게, 소중하게, 감사하게 잘 보내도 모자랄 시간인데... 왜 하루를 먼지같이 보냈을까? 나도 차라리 먼지가 되기 보다는 재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어디선가 본 책의 제목이다.
<내 생애 단 한번 p.111> 

  난 우리 김명자 씨가 좋다. 우리 엄마 김명자 씨도 저자 만큼이나 소녀같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사람인데... 저 위에말은 맞는 것 같다. 내가 가까이에서 주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엄마 김명자 씨의 딸로 태어나게 했나보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를 '용서해야 할 이유'보다는 '용서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그를 '좋아해야 할 이유'보다는 '좋아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건 채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이유'보다는 '사랑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지는 않았는지.
<내 생애 단 한번 p.122> 

  오늘부터라도 '사랑해야 할 이유', '좋아해야 할 이유'를 찾자.  

  나이가 들어 슬픈 일 중 하나가 이제는 사람들이 내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꿈을 가지기에는 너무 늙은 나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꿈이 있어도 이룰 시간이 별로 없다고 여기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갖추었으니 더 이상 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이유야 분명치 않지만 아무도 내가 꿈을 물어 봐 주는 이가 없다.
<내 생애 단 한번 p.123> 

  내가 요즘 슬픈 것은 내가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잠시 방향을 잃어서 슬프다. ㅠㅠ 그래서 조금 우울한 기간이다. 이렇게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좀 더 단단한 계획과 좀 더 구체적인 꿈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겠다.  

  한 페이지만 찢어 내지 못한다고 해서 책 전체를 불살라야먄 하는가? 우리들 각자가 저자인 삶의 책에는 절망과 좌절, 고뇌로 가득 찬 페이지가 있지만 분명히 기쁨과 행복, 그리고 가슴 설레는 꿈이 담긴 페이지도 있을 것이다.
<내 생애 단 한번 p.143> 

  슬픈일, 힘든일, 아픈일, 즐거운일, 행복한일... 이 모든게 인생인데 우리는 너무 즐겁고 행복한 것만 인생이고 싶어한다. 각각의 인생의 페이지를 겸허히 감사히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책 속의 글에서 저자는 좀 더 오래 세상을 살면서 여러가지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고, 삶에 대한 애착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우리 곁을 빨리 떠나게 되어 아쉬웠다. 그렇지만 그런 저자의 생각과 삶에 대한 애착은 이렇게 책으로 남아 우리에게 훌륭한 가르침을 준다. 
  늦었지만.... 이제는 고인이 되신 故장영희 교수의  명복을 빕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