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고등학생이던 시절 <Now>나 <Love always>와 같은 팝송 옴니버스 앨범이 유행을 했었다. 가난하던 학생시절에는 여러 가수의 노래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좋았고, 좋은 곡들만 모아모아 놓은것이라 감상할때도 좋았다. 이 시집도 그러한 음반에 비유한다면 시인 고은의 옴니버스 시집이 아닐까 싶다. 50여년간 시를 써온 시인 고은 선생님의 대표시들모은 것이 바로 <오십년의 사춘기>란 시집이다. 제목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난 사실 시인 고은선생님을 이 시집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성인이 되면서 시집과는 담을 쌓고 지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생각해보면 국어 교과서에나 나오는 시들을 접하는게 전부였고, 그때 유행하던 사랑 시집들 정도만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원태연 씨의 시집이 인기가 많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시라는 것에는 초급자인 내가 이 시집을 접하게 되어서 더욱더 좋은 기회 였던 것 같다. 시중의 시만 모은 옴니버스 시집을 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시집은 제1부 집을 버리다, 제2부 외치다, 제3부 다시 길을 가다, 제4부 많은 사람들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는 제4부 많은 사람들이 제일 좋았다.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 좋아하던 여인의 이름 등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유쾌하기도 했고 문학을 하는 사람이 부러워 지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느끼는 모든 것을 이렇게 자신만의 세계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점이 부러웠다. 이 시집은 최대한 천천히 하루에 조금씩 몇 편씩 읽었었는데 지금 다시 시집을 들춰보니 이미 읽었던 시인데도 또 그때와 느낌이 다르다. 시가 이런것인가 보다... <오십년의 사춘기>를 통해서 나도 잠시나마 사춘기로 돌아간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