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마음으로 찍은 풍경 - 문인 29人의 춘천연가, 문학동네 산문집
박찬일 외 엮음, 박진호 사진 / 문학동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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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에는 이 책이 여행기 이겠거니 하고 집어들었었다. 엄연히 따지면 이 책은 춘천 여행에 관한 책은 아니다. 29인의 문인들 각각의 춘천에 대한 추억여행기 쯤 될까? 그래서 읽다보니 더 춘천에 대한 애특함이 생기는것도 같았다.

내 인생에서 3분의 2는 난 강원도민 이었다. 그렇지만 난 경기도민이 되고 춘천을 더 많이 갔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살던 강원도 태백지역은 춘천과는 너무 멀었다. 오히려 태백에서는 서울가는게 더 편할 정도였다. 그만큼 춘천은 도청소재지 이지만 영동지역에서는 접근이 힘든 지역이기도 했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춘천이 가깝게 느껴지던 일이 있었다. 어느날 너무 수업이 듣기 싫었다. 그래서 무작정 춘천에 가서 닭갈비나 먹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춘천에서 학교엘 다니고 있는 옆집오빠에게 연락을 했다. "나 춘천 갈거니까 맛있는 닭갈비 사줘"라고. ㅋㅋ

옆집오빠 덕분에 맛있는 닭갈비도 얻어먹고 학교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하루 잘 놀다가 갔다. 그렇게 하루 일탈을 마치고 다음날은 수업에 복귀를 했었다. 심지어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도 있었다. 그냥 춘천가는 기차에서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서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온 사람도 있었다.

이렇듯 이 책속에는 29인의 문인들 각자 각자의 춘천에 대한 추억들이 가득하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춘천의 몰랐던 몇몇곳을 알게 되었는데... 이디오피아의집, 담작은도서관, 미스타페오 라는 곳들은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책 맨 뒤쪽에 2페이지에 걸쳐 깜찍한 지도가 첨부되어 있는데 이 지도도 굉장이 유용할 것 같다. ^^

3월의 어느날 난 이 책을 벗삼아 또 춘천에 닭갈비를 먹으러 가지 않을까 싶다. 뒷편의 귀여운 지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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