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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는 1994년도에 처음 나온 소설인데
이번에 다시 재출간 되었다.
10여년이 지난 소설이지만 오히려 제목 때문인지 옛날을 추억하기도 좋고,
요즘 읽어도 꽤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에.... ^^
특히 소설의 첫 부분이 인상적이다.
파적(破寂)!
......새떼 소리였다.
-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p.9
새떼 소리에 이끌리어 레코드점에 들어가게 되는 한 남자.
요즘에는 길가에 이런 레코드 점이 잘 없지만...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음반가게들이 참 많았다.
그게 90년대에 요즘 2000년대의 차이인것도 같다.....
"길을 가다 옛날에 즐겨 듣던 노래가 레코드점에서 흘러나오면
기분이 참 묘해져요. 검은 교복을 입고 손에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던 시절의 느낌이 되살아나거든요.
아까도 꼭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데 어디선가
난데없이 새떼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던 겁니다."
-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p.13
책의 제목처럼 옛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글귀이다. ^^
이렇듯 닫힌 공간에 단둘이 있게 되면 조금씩 상대와 내가
희석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p.67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처음에 세상에 소개된건 1994년도 이지만
2008년에 읽는 지금도 별로 시대의 괴리감은 느끼지 못하겠다.
그리고 이 책은 과거와 현실을 이리저리 넘나드는데 오히려 그래서인가
이것이 과거인지 현실인지 읽으면서도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런게 묘미인것도 같고....
책의 제목처럼 옛날 영화를 보러 가는 추억을 떠올리며 옛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기에 좋은 소설인 것 같다.
그리고 책 표지가 참 이 겨울과 너무 잘 어울리고 이런 책은 이런 겨울날
어느 커피숍에 앉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움... 그리고 이 책에 감사해야 할 한 가지....
나도 나름대로 국어에 대해서 어휘력이 풍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 도통 모르겠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나는 몸을 돌려 그녀 앞으로 바투 다가갔다.
-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p.126
바투? 이 단어가 뭐지?
궁금해서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바투 : 부사
1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2 시간이나 길이가 아주 짧게. 【←밭-+-우】
이러한 뜻이란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단어 하나 알게 되고... ^^;
역시 독서는 어휘력이나 사고력을 풍부하게 하는데 최고인 것 같다.
새해에도 독서는 계속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