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야코비
아네테 펜트 지음, 한희진 옮김, 유타 바우어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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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한 때 유행했던 M방송사의 허무개그가 생각났다.
조금은 황당하고 엉뚱한 야코비 아저씨. ^^;
처음에 앞 부분의 몇 편을 읽을때는 참 황당했는데...
구성이 왜 이렇지? 하면서...
근데 읽다보니 이런 황당함이 이 책의 컨셉이고 개성이었다.
이 개성에 빠지다 이 책 나름대로의 감동과 여운이 있었다.
책을 읽던 초반 느꼈던 황당함(?) 내지는 공허함이
내가 여기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들이
될 수 있었고, 그것들로 채워지니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왔다. 

그림과 함께하는 짧막한 글이 어른을 위한 동화책 느낌이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왠지 "작은 거인 야코비"씨를 야코비 아저씨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그림에서는 머리도 4가닥 밖에는 없고...;;
엉뚱한 독신남 역할이다 야코비씨.;;;
왠지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여야 할것 같은데 독신남..ㅠㅠ
조금은 안타까운 아저씨... 아니 야코비씨... ^^; 

최소한의 짐을 챙겨 룬티겐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작은 거인 야코비 p.46>
우리는 가끔 짐을 꾸려야 할 때 꼭 필요하지도 않으면서도
챙기게 되는 물건 때문에 짐이 간단하지 않을때가 많은데...
특히 인생이 그렇고...
항상 소유하려고만 해서 많은 물건을 가지려고만 하고...
"최소한을 짐을 챙겨"라는 저 문구가 어찌나 와 닿던지... 

그리고 <야코비 씨와 책>이라는 부분에서는 야코비씨가 자신이
가진 책을 크기에 따라 분류하고 분류를 마친 후 흡족해 하는데...
"여기 있는 책들은 다 읽은 건가요?"라고 스텔라씨가 물을 때
대답하는 말이 압권.
"내일은 표지 색깔에 따라 정리해봐야겠어요."
가끔 나도 남들이 보면 별 차이도 없을텐데...
새로운 책들이 생기면 책을 이리저리 자리 바꿔가며 배치해보곤
하는데... 왠지 내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다.
가볍게 동화책처럼 읽기 편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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