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조선이 버린 위험한 책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조선시대 책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특히 책이 비싸서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책방 지금으로 말하면 서점을 만들자고 임금께 상소문을 올리는 선비들의 모습이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 묶어서 쌓아두기만 하고 한 번도 펼쳐서 읽지 않아 좀만 먹는다면 무슨 유익함이 있겠습니까?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p.41> 특히 위의 문장...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공감했던 문장이다. 좋은 책은 내가 가지고 있어도 좋겠지만, 좋은 책은 주변인에게 추천한다거나 선물하는 것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수단이 되는 책은 더 좋을테고... 책이라는 것의 속성은 오묘하기가 그지없다. 못 읽게 막으면 더 읽고 싶고 앎의 욕구는 조그마한 틈이라도 생기면 기어코 비집고 들어가서 미지의 세계에 닿고 싶어한다.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p.79> 마구잡이 독서의 결과로 나타날수 있는 교만함과 허무함을 경계하고 높은 학문에 뜻을 두기를 바라는 심정이 배어 있다.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p.91> 위의 문장은 19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문장가이면서 좌의정까지 역임한 연천(淵泉) 홍석주가 <홍씨독서록>은 지은 이유이다. 동생들에게 유익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자신이 읽었던 472종, 1만6000권에 대한 도서 해제 목록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홍씨독서록>이다. 위의 문장을 읽으면서 독서가 나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지, 아니면 나의 마음을 점점 교만하게 해가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리고 조선시대 사람들의 책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 조선시대에는 어렵게 어렵게 상소문을 올려서 책방으 만들자고 그랬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게 많은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런 책들 열심히 읽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