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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시피
다이라 아스코 지음, 박미옥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어떠한 것을 추억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그 사람과 함께 먹었던 음식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은 대합조개구이, 포테이토 샐러드, 양파 튀김,
카페우동, 버터밥, 매실절임 등 6가지 음식에 얽힌...
음식이 매개가 되는 6가지 이야기 모음집이다.
작가 "다이라 아스코"는 여자 "오쿠다 히데요"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역시 그래서인지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와
유머감각의 문구가 눈길을 끈다.
한 여자에게 일생 동안 배급되는 남자의 수량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미카의 생각이었다. <p.60>
계절마다 가까운 산이나 섬에 가서 '체내 공기를 교환'
하고 있다고 했다. <p.173>
만나게 될 남자를 지칭할 때 그것을 "배급되는"이라는
단어 선택에서 피식을 금치못했다.
그리고 '체내 공기 교환'이라는 부분에서도 신선함과 위트가
넘치는 작가의 문체를 느낄 수 있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소설이 일본소설이라서
음식이 한국음식이 아닌 일본음식이라는 점 때문에...
아무래도 그 음식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니까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지는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처음에 소개되는 대합조개구이에 대한 이야기에선
정말 군침이 돌고 먹고싶어졌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 뒷표지!!
이 책에 핵심적이고 중요한 것이 함축적으로 잘 나타나있다.
특히 아줌마(?)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문구가 붉은 글씨고 써져 있다.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은 중년, 몸은 소년인 남자라구."
ㅡ.ㅡ; 이 멘트를 보는데 왜 자꾸 어떤 사람 얼굴이 오버랩되는건지...
아무튼 참...작가가 여자라서 그런지 여자의 심리표현이
잘 나타난 것 같고, 즐거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