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여운 만두 친구들이 찐찐빌딩이라는 곳에서 열심히 배우고 경쟁하다가, 더위와 피로에 지쳐 특별한 여름휴가를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만두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금세 빠져들었고, 저는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이 책이 참 잘 쓰인 그림책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옥수수할배의 존재였습니다.
부모가 아닌, ‘동네 어른’이 아이들의 여행을 책임진다는 설정은 요즘 보기 드문 따뜻한 돌봄을 떠올리게 했고,
공동체의 의미도 되새기게 했습니다. 아이도 "옥수수할배가 우리 할아버지였으면 좋겠어!" 하며 책을 한참이나 품에 안고 있었답니다.
또한, 책 전반에 흐르는 따뜻한 색감과 디테일한 그림은 이야기에 생생함을 더해줬어요.
계곡에서 노는 장면,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장면, 서로를 도우며 지내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함께’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책을 덮은 후, 아이와 함께 여름 방학 동안 어떤 추억을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해봤어요.
우리는 작은 텐트를 치고, 만두들처럼 바람 부는 나무 그늘 아래서 ‘우리만의 피크닉’을 하기로 했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시원하고 특별한 모험을, 어른들에게는 ‘쉼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따뜻한 선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