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하루 모든요일그림책 19
송희진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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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안에 숨겨진 복선과 감정들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까칠한 완벽주의자 악어가 등장할 때만 해도, 이 이야기가 ‘계획이 틀어지는 좌절’을 다루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책이 끝날 무렵, 오히려 그 ‘틀어짐’이 진짜 완벽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마음이 찡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글과 그림의 거리였습니다. 악어는 혼잣말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림은 그가 보지 못한 장면들을 조용히 보여주며 독자만의 시선을 허락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악어보다 먼저 상황을 알아차리고, 그의 마음이 바뀌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이런 장치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몰입을 선사합니다.

악어가 이웃의 부탁을 하나하나 들어주는 동안, 그의 하루는 계획에서 멀어지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의 모든 계획은 ‘이웃’들 덕분에 완성됩니다. 삶도 이렇지 않을까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타인을 향한 따뜻한 응답 속에서 진짜 행복이 완성된다는 것.

이 책은 아이에게는 공감과 나눔의 가치를, 어른에게는 삶의 여백과 유연함을 일깨워줍니다.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 <나의 완벽한 하루>는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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