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목 1
김하인 / 삶과함께 / 1995년 2월
평점 :
품절


자칫하면 무료해지기 쉬운 방학을 잘 이용하기 위해 1주일에 두번씩 자전거를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에 다니고 있다. 도서관은 방학 때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책을 빌리거나 보고 있었다. 나도 그 틈에 끼여 여느 때처럼 책을 고르고 있었다. 새로 나온 신간이나 유명한 책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처음보는 제목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책들이 저 끝 책꽂이까지 빼곡히 꽂혀있었다.

쭈그리고 앉아서 읽기도 하고 책을 뽑아 훑어보기도 하며 책을 고르는데 3권짜리 책이 내 눈길을 끌었다. 작가의 이름도 낯익어서 펼쳐드니 '국화꽃 향기'의 작가 김하인 씨의 소설이었다. 호기심에 조금씩 훑어보니 내가 알고 있던 김하인씨의 소설들과는 굉장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 책은 나를 평소보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지난 몇 백년간 우리를 집어삼키려 했던 일본의 음모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을 막고 우리의 민족정기를 지켜내는 김진명씨의 소설과 비슷한 내용이었다.

일본이 아직도 우리나라에게 정식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기는 커녕 소설속에서 처럼 아직도 우리나라가 자신의 속국과 마찬가지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단지 소설속에서 일어날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음 직한 일이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뿐.. 우리 세대가 이 땅을 지켜내고 지난 역사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소설보다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몫으로 남겨진 이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제 2의 블랙 아이언들이 우리의 뿌리를 다시 공격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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