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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보이지 않는 - 2024 뉴베리 대상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데이브 에거스 지음, 숀 해리스 그림,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인가? 환경과 동물 보호에 관한 이야기인가? 인간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가? 단지 그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살아가고 넘어지고 극복하고 경계를 넘기도 순응하기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읽는 내내 사람 사는 세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장 처음 나오는 ‘무엇보다도 동물은 인간을 상징하지 않습니다. … 이 책에서 동물은 그저 동물이고, 새는 그저 새, 염소는 그저 염소, 들소는 그저 들소입니다.’라는 말에 정신을 차리곤 했다. 그러나 인간과 떼 놓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혹은 정말 동물이 그저 동물로 보이기도 했다. 그들의 세상을 가까이서도 멀리서도 느껴질 수 있었다. 그 세계와 나 사이의 거리는 고무줄처럼 아주 유연하게 움직였다. 각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그중에서도 요하네스의 눈은 특별하다. 일상을 넘어서는 시선을 통해 자신의 내면까지도 비출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요하네스의 시선을 따라가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두꺼웠다. 하지만 글이 술술 읽힌다. 그 세계가 그려진다. 상상한다. 나의 세계도 넓어지는 듯하다. 누군가의 살아가는 이야기,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음이 놀랍다. 더 나은 것을 바라보고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