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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ㅣ 생각곰곰 15
마르크 마주브스키 지음, 서남희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평점 :
세계 여러 나라의 다리를 설명해주는 책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어떤 다리는 높고, 어떤 다리는 낮고, 어떤 다리는 길고, 어떤 다리는 짧다. 곧기도, 구불구불하기도 하다. 여러 다리와 함께 그려져 있는 풍경을 함께 보고 있자면, 다리를 품은 그 풍경이 보인다. 다리의 거대함과 함께 오는 풍경의 광활함이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그 다리를 품은 그곳을 실제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그곳을 상상하게 한다. 곳곳에 있는 다리를 볼 때 더 유심히 보게 되지 않을까. 이 다리에는 어떤 특징이 있고, 저 다리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상상하게 될 것 같다. 어느 쪽으로 건너는지에 따라, 어디서 다리를 바라보는지에 따라 방향성과 시선 끝에 담긴 모습이 달라진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무언가를 이어주는 다리를 보며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다리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다리의 의미와 존재 이유까지도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