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읽는 내내 아버지가 대단하다고 느꼈고, 그러한 아버지를 닮고 싶었다.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구해보려는 아버지의 노력은 나를 슬프게 했다. 자신의 자존심은 버린지 오래고, 신장과 각막까지 아들을 위해 버렸던 그...
왜 이렇게 멋진 아버지에게 돈이 따르지 않았을까? 부정(父情)과 돈은 반비례관계인 것일까? 무능력한 남편으로 밖에 보지 못한 옛 아내... 아들을 정말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아버지로 왜 봐주지 않는 것일까? 현대 우리의 실정도 이러한 것 같다. 돈을 잘 벌어오지 못하면 무능력하고 점수로 말하면 0정인 남편. 이것이 정말 맞는 판단인가? 돈이 없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아들을 지켜온 아버지.. 정작 그 자신은 지키지 못했다.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거기다 버릴때는 언제고 병이 완치되니 아버지에게서 아들을 뺏는 어머니. 아니 여인? '어머니'라는 단어가 그 여인에게는 맞지 않는것 같다. 정말 슬픈 이야기다. 아들을 살리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아버지. 결국 남는것은 그러한 아버지의 그리움뿐.
내가 나중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면 가시고기처럼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아직 아버지가 되진 않았지만, 외치고 싶다. 아이에게 가시고기 아버지가 되고싶다고.
동 저자의 '등대지기'라는 소설은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라고 들었다. 기회가 되면 등대지기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다. 가시고가라는 책을 남들보다 늦게 접했지만, 읽는 내내 느낀 부정과 사랑은 결코 나에게 늦지 않았다. 읽는 동안 회사에서 나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우리 아버지가 생각났다. 그러고 보면 난 참 행복하다. 가족과 함께 살고, 사랑하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