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꾼 100대 과학 사건 1 : 지구와 우주 편 - 미래 과학자들이 꼭 알아야 할
장수하늘소 글, 윤승일 그림 / 키즈조선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옆집 아저씨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과학은 어렵다.”

한 때 과학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몸이 사시나무처럼 으스스 떨리곤 했습니다.

실험실에서 비커를 이리저리 돌리는 과학자들을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기보다는 다른 세계에서 사는 외계인(?)처럼 생각 되었습니다.

물론 그 때 알던 과학자는 아인슈타인, 뉴턴, 갈릴레이가 고작이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수많은 과학자의 이름에 질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하마터면 차례만 보고 그냥 덮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말부터 차근차근 읽어가자 이 책만의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멀리만 느껴졌던 과학자들을 제 앞으로 데려와서는 옆집 아저씨와 이야기하듯 정겹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과학을 좋아하는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쓰인 책은 많으니까요. 저는 한 페이지를 더 넘겼습니다. 11쪽에 나오는 이 말에 저는 이 책을 다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 모두를 내가 쓰지는 않았어. 모두 이전에 나왔던 이야기들이지. 과학이 발전하는 것은 릴레이 경주와 비슷하단다. 배턴을 이어 받아 달리듯 여러 세대를 걸쳐 물려주고 물려받으며 발전하지.”



책은 아인슈타인이나 뉴턴의 훌륭한 업적을 쓰는 대신, 그 자리에 보통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 따르자면 나도 훌륭한 과학자이지요. 다만 책으로 내지 않았을 뿐이지요. 비록 책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저 같은 사람들의 경험이 모여 훌륭한 이론을 만들고 훌륭한 책을 만들게 되었지요.



54쪽에서는

“자석의 성질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철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이지요.”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득 고등학교 시절 뉴턴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바라보고 있을 뿐이지요.”

뉴턴이 말한 그 거인은 뉴턴보다 앞서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이지요. 그 안에는 우리의 할아버지에 할아버지도 들어있겠지요.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살아가는 것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 덕분이지요. 컴퓨터로 평을 쓰고 이 순간, 우리는 빌게이츠뿐만 아니라 이 자판을 만든 아저씨며, 자판을 처음 생각해낸 아저씨와 전기를 발명한 아저씨, 배선을 하는 아저씨, 비록 이름은 과학이지만 우리는 겹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아저씨들의 틈에서 살아가고 있었지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책이지만 삶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역사에 대한 책이기도 합니다.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많아서 차례를 볼 때에는 겁이 나지만, 2쪽을 이겨내면 수많은 옆집 아저씨들이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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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2010-11-02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말씀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