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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 ㅣ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외딴 섬, 식인 괴물과의 사투,
그 와중에 피어난 암컷 괴물과의 소통 불가능한 사랑.
줄거리만 보면 완전 조지 로메로 영화 같은 ‘B소설’이다.
그래서 별로 기대도 안 했다. 솔직히 우습게 봤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난 피뇰이라는 생소한 작가의 팬이 됐다.
이런 황당무계한 스토리에 문학성을 입힐 수 있는 작가라니. 정말 놀랍다.
최근에 남들처럼 일본 소설을 많이 읽었다.
읽을 땐 가볍게 술술 넘어가고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뭔가 허무하고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이다.
이 책도 술술 넘어가지만(가볍지는 않다), 곳곳에서 묵직함이 전해져 온다.
줄줄이 써서 무엇 하리.
"글로 쓸 수 있는 것은 기억할 가치조차 없다." (p. 134 중에서)
일단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