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이달린
박한얼 지음, 정슬기 그림 / 황금두뇌 / 2011년 1월
평점 :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른들이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을 살펴 써놓은 이야기들입니다. 이미 어른이 된 소설가들은 과거 자신들의 동심으로 돌아가거나 그것이 어려우면 주변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살피거나,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자녀들의 마음으로 돌아가 쓸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정말 어린이의 세계가 아니라 어른의 눈으로 거른 어른들의 바라는 어린이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어린이 세상은 그렇게 밝지도 맑지도 순수하지도 않을지 모릅니다. 이미 작가는 어른이 돼버렸고 어린이 마음을 상상할 수 있을 뿐, 관찰할 수 있을 뿐,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어린이가 그린 어린이의 세상입니다. 어린이의 꿈이며, 어린이의 일상입니다. 이 소설을 어른들이 소중하게 봐야 할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달린'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글을 쓴 어린이가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피아노 정규과정을 마치지만 음악을 마음으로 느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이올린을 켜면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감정이 전문 바이올리니스트가 보면 엉성한 부분이 많겠지만 일반독자에게 감동을 주기로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마치 정말 바이올리니스트가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 떠나보내고 결국 바이올린만 남아 그 음악으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는 달이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달이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어린이들이 또 많이 있을 거라는 상상으로 흐뭇한 글이었습니다.
'화분'은 정말 교실 한 장면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읽었습니다. 학습에 치여 지내면서도 6학년 여자아이들이 느끼는 소소한 갈등이며 그것을 해결하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해 보입니다. 아직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들의 눈으로 보기엔 별일 아닌 것에 상처받고 또 어린이답게 서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 아름다운 시절이 오래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어린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그 시절을 어른의 눈으로 회고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 소설 속 이야기는 그 나이에 겪을 수 있는 일을 그 나이의 눈으로 보고 있어 새롭습니다. 어른의 회상도 아니고, 바람도 아닙니다. 바로 살아있는 그대로입니다. 이것을 한 권의 소설 정도로 끝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 소중한 마음 하나하나를 살펴 더 많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