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파수꾼, 어처구니의 부활 상상도서관 (다림)
정명섭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다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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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파수꾼, 어처구니의 부활

 

 

 

고궁에 가면 꼭 아이들과 살펴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궁궐 처마에 있는 어처구니들인데요,

 

어처구니는 사실 잘못 알려진 이름이고 실제 이름은 '잡상' 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어처구니들은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와 손오공을 모델로 한 것인데, 임금을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궁궐 처마마다 앉아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상상력과 믿음이 현실로 빚어져서,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만약, 어처구니들이 위기에 처한 조선을 위해 깨어난다면 어떨까요?

 

이야기는 이러한 상상력에서 시작됩니다.

 

작가는 임진왜란때 어처구니들이 실제 현실에 나타나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력을

 

 

글로 써내려갔습니다. 저도 한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봤기에 이야기는 더 흥미롭게 다가왔고,

 

아이들에게도 상상력의 폭을 넓혀주는 기폭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인공 소년 상욱이는 꿈에서 사당에 사는 노인을 집어삼키는 악몽을 꾸고 놀라서 잠을 깹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꿈이 아니었어요. 상욱이는 꿈을 통해 일본 요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겁니다.

 

 

 

 

 

 

상욱이를 위험에서 구한 동이, 삼장, 손삼중, 매화는 꿈꾸는 능력이 있는 상욱이가 필요하다고 했고,

 

상욱이는 전쟁통에 헤어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들과 함께라면

 

더 든든할꺼라 생각하고 동행하기로 합니다.

 

 

책을 보다보면 누케쿠비, 야만바 등 일본의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누케쿠비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몸에서 목만 떨어져서 돌아다니는 요괴이고,

 

야만바는 산에 살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잡아먹는 요괴입니다.

 

일본은 임진왜란 와중에 요괴들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킬 생각이었던 겁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것은 진주대첩입니다.

 

임진왜란 중 한산도대첩, 행주대첩과 더불어 3대 대첩으로 꼽히는 진주대첩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현실을 충실히 담고자 했으며, 이에 더해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과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와 같은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켜 역사적 사실감을 더 하고 있습니다.

 

즉, 이 책은 역사적 사실과 일본 요괴들의 등장을 결합한 한국적 판타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진주성 밖의 왜군의 시신들이 좀비가 되어 다시 공격하는 장면은 그림도, 내용도 압권인데요,

 

이 장면을 보면서 드라마 <킹덤>이 떠올랐어요.

 

실제 임진왜란 때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겠지만, 요괴들이 진짜 쳐들어왔다면

 

한 번쯤 상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 같아요.

 

이런 장면이 책에는 자주 등장하는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그만인 것 같습니다.

 

 

 

 

 

한 천막 안에서 결계속에 서 있는 소녀, 그 소녀의 이름은 하루.

 

그 소녀는 왜 결계 속에 서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조선의 파수꾼, 어처구니의 부활>은 그저 흥미위주의 소설이 아닙니다.

 

판타지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어처구니라는 우리 전통을 잘 살려냈고, 진주대첩의

 

치열한 현장을 생생하게 살려내어 다시금 그 사건을 생각하고 찾아보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의 일러스트도 책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괴들이 등장하는 내용인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특징들을 잘 살렸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름방학 때 초등학생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판타지적 재미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책이기 때문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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