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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서울, 삼풍 -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
서울문화재단 기획,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4월
평점 :
소중한 기록이 나왔다.
세월호 참사는 비교적 최근(2014년 4월 16일)이라 관련 도서가 많지만 삼풍백화점 참사 관련 도서는 이 책이 처음이다. 안타깝게도 성수대교 붕괴사고, 씨랜드 참사, 대구지하철 참사 관련 도서는 절판됐거나 아예 없다.
우리는 기록을 왜 소중히 여겨야 할까? 기억은 서서히 잊혀지고, 윤색이 된다. 끔찍했던 기억은 서서히 사라진다.
사고가 난 1995년 6월29일로부터 21년이 지났다. 당시 10살 어린이는 지금 31살이 됐다. 그만큼 기억도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놓으면 50년, 100년이 지나도 반추해볼 수 있다.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을 되짚어 진실을 복원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보면 참사를 겪은 이들은 하나같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참사 후 사회가 이들에게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성룡은 임진왜란이 끝나고 징비록을 남겨서 후손들에게 경계로 삼으라 했다. 하지만 조선은 징비록을 경시하다가 강제병합의 비운을 맛봤다.
삼풍백화점의 기록을 꼼꼼이 읽고, 반성하면 제2의 참사는 없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막지 못 했지만 제2의 세월호, 제3의 세월호 참사는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