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집이란,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한편으로는 가볍게 흘려보내 듯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있다.

처음 "고요로 가야겠다" 책을 접했을때 솔직한 마음은 출근길에 마음 가다듬으며,가볍게 읽기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 짦은 시 안에 많은 또는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수 있는 그런 의미들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며 가볍지 않게 읽은 시집이라 느껴졌다.

추천의 말 중

"난해한 정치판에 도종환 같은 향수제소업자가 들어가 판을 향기롭게 한다면 그 또한 아름다운 일 아니겠는가, 난해한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그에게 어찌 지냈는가,밥맛은 있었는가 묻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시집은 도종환스런 충직한 답변이 된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단순한 시인분이 아니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저 물음에 대한 답변이 정말 담겨있다고 느껴졌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세상에 대해 판단할 순 없겠지만,

어떤 느낌이였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된 계기였다.

8개의 파트중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파트는 "달팽이"였다.

달팽이라는 느낌이 주는 느릿함과 고요함과 여유로움이 들어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며 내가 느끼고 싶었던 시집에서의 느낌을

이 달팽이라는 파트가 나에게 주었다.


"아침마다 문을 나선다"

새로운 파트로 넘어가면 하얀 종이 위에 한 편의 시를 조각조각내어

한 줄, 또는 짧게 여러줄로 표현해 두었는데,

오히려 이렇게 짧게 한 문장으로 , 한 단락으로 읽어내려가니

한번에 호로록 읽어 내려가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되어 뇌리에

깊이 박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모이에 길들여지면 새가 아니다."

신기하다고 느껴졋던 부분중 하나는 어찌보면 과격할 수 있는 표현들을

감정없는 단단함을 느끼게 표현할 수 있을까?엿다.

저 한 줄이 주는 의미가 거부감이 아니라,

깨우침을 주는 것이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끝마무리를 지으면서,

내가 느끼기엔 거침없이 표현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제일 많이 흔들린 부분이 "끝" 이 아니였나 생각을 해본다.

오랜만에 읽은 시집은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던거 같다.

도피가 아닌 회복,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중심을 잡아간다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시작은 감사했지만, 마무리가 나에게는 과격하다고 느껴졌기에,

가볍게 읽고 싶은 시집이였는데 가볍게 읽을 수 없었던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운

책으로 기억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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