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바이러스/산불/폭염/폭우/폭설 등이 앞으로 점점 심해지면 심해지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아이 있는 삶을 포기한 나 같은 딩크족과 아이와 함께 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직시하고 나니 나아갈 방향이 선명해진다.미국 네바다주에서 일하고 있는 소아과 전문의 데브라 핸드릭슨이 환자들의 가족들을 인터뷰하여 만든 책인데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무슨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미친 세상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책임감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기를 잘 먹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고 계면활성제가 없는 샴푸바 설거지바를 쓰고 쓰레기가 나오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등 개인적인 실천을 열심히 하는 편임에도 차량 2부제만큼은 잘 지키지 않고 있었는데 자차 없는 삶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데브라 헨드릭슨은 환경학과 산림학을 전공한 이후 의학을 전공했는데 세상에 쓸모 없는 배움은 없는 것 같다. 환경학 산림학 의학이 하나로 연결되는 게 놀라웠다. 의학을 생태나 기후와 한번도 연결지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어 감사하다.
데이비드 스펜서. 식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소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 분은 글쓰기의 달인 은유의 달인이다. 이보다 쉽게 과학을 풀어서 맛깔나게 설명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딱딱한 전공 서적만 매일 보다가 이 책을 읽으니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해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읽을수록 빠져들게 됐다. 저자가 궁금해져서 유튜브 채널(Krautnah)도 구독했다. 이 책은 숲밭 같은 책이다. 농학 생태학 유전학 수목생리학 산림토양학 병리학 곤충학 등 흩어져 있는 여러 지식을 아름다울 정도로 멋지게 연결지어 설명해주고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를 대처하기 위한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책 자체가 주코리(Zoochorie) 전략를 쓰는 식물 같기도 하다. 저자의 메시지를 이제 독자들이 널리 퍼뜨릴 차례이다.학명을 발음 그대로의 한글로만 표기하고 실제 학명을 표기하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다.
작년에 221명의 학생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중 내가 상담을 했던 **이도 있다. 서진이처럼 열일곱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울었다. 그래도 살아보려 했던 그 마음들이 떠올랐다. 곧 있으면 **이가 세상을 떠난 지 일 년이 되는데 여전히 수시로 눈물이 난다.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이는 이 장면을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꾸만 눈물이 난다. 운전을 하다가도 산책을 하다가도 샤워를 하다가도..**이가 사망했을 때 장례식을 치르지 않아서 나만의 의식를 치르기 위해 새를 보러 갔다. 새를 보며 마음 속으로 **이에게 잘 했다고 잘 죽었다는 표현이 이상하지만 잘 했다고. 샘은 널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 정도면 충분히 애썼다고. 새가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듯 남은 사람들은 생각하지 말고 내가 널 기억할테니까 그곳에서 잘 지내라고. **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나는 **이를 잘 보내준 게 맞을까.학생들을 상담했던 10년 동안 자살을 막기 위해 애를 쓰면서도 상담 진행 중인 학생이 자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과장이 아니라 정말 매일 했다. 날을 세우고 끊임없이 시뮬레이션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다. 이런 일을 어디에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이 힘들었고 말한다한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이해할까 싶어 스스로를 고립시켰는데.. 뭔가 설명하기 힘든데 힘이 됐다.용기내서 기록하고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아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던 어른인 나는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을 진다. 그렇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을 한 가정의 실패로 돌릴 수는 없다. 끝없는 경쟁을 부추긴 학교와, 아이를 고립시킨 사회의 구조는 결코 한 생의 죽음을 사적인 이야기로만 가둘 수 없다.━⠀일을 하다가도 불쑥 네가 떠오르면갑자기 밀려드는 그리움을 반기지도 못한 채짧은 침넘김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하늘을 봐.그러고 나선 나지막이 읊조리지.네가 괜찮으면 아빠도 괜찮아.네가 좋다면 나도 이해할게.네가 행복하면 아빠도 행복해.
다큐멘터리 <추적>에 최재천 교수님께서 나오셨을 때 ‘앗 교수님이 왜 여기에!’라고 생각했다. 교수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몰랐던 것이다. <최재천의 아마존>을 보면서 참 멋진 분이다.. 하면서 존경하고 있었는데 과거를 알게 되니 충성하고 싶어진다. 존경으로는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