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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세우기 - 회사의 무의식을 코칭한다!
클라우스 혼, 레기나 브릭 지음, 풀라 옮김 / 샨티 / 2009년 10월
평점 :
조직관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성과주의, 혁신, BSC, 리더쉽 이런 단어를 쉽게 연상하게 된다.
조직 세우기는 조직의 문제를 '치유'하는데 있어, 위와는 전혀 다른 방법론을 택한다. 조직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규칙들이 제대로 지켜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깨어지는데서 오는 '항상성'의 파괴가 조직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는 것이다.
조직의 문제를 '제거'가 아닌 '치유'라고 표현한 것은 그 방법론이 구조적, Process적 변화가 아닌 '심리적', '정서적' 기반에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책을 주문하고, 처음 책을 폈을때는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기존의 조직관리 방법론과는 너무 생소하고, 마치 TV 다큐에서 종종 보는 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과 같은 Role Play를 통해 조직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너무 낯설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뜬구름 잡는 방법이 무슨 효과가 있을거냔 생각에 중간에 책을 덮어버리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그래도 베스트셀러라니 뭔가 하나 건질것은 있겠지라는 생각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큰 수확을 하나 건졌다는 느낌이다. 아무리 목표 지향적 조직이라도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한 정서적인 부분이 큰 축을 차지한다. 또한 그 조직을 이루고 있는 개인 개인의 심리적인 부분이 조직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존의 조직관리론은 이런 개인의 심리적, 정서적 측면을 지나치게 무시해 왔다.
특히 구조조정이 일상화되고 회사에 오래 다닌 사람은 조직의 공헌자가 아닌, '저성과자'로 낙인을 찍는 분위기인 요즘,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직의 원칙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조직에 먼저 온 사람은 인정받아야 하고, 조직에서 책임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은 존중받고 더 많은 권한을 가져야 한다.'
위와 같은 단순한 원칙들만 지켜지더라도, 조직이 가지고 있는 많은 갈등과 어려움들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사례들을 보고, 또 우리회사의 실제 현실을 대입해보면서, 현재 나 또는 나의 조직이 처한 갈등의 근원적 요인을 기존에는 생각지 못한 다른 차원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하나의 희열이었다.
조직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모든 직장인, 또는 경영자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