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논리정연한 신학

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인간의 시원과 그 미래에 대한 학문이 신학이라면, 아마도 이 책이 여태까지 나왔던 신학 중 가장 과학적인 신학이 아닌가 한다. 

자기복제자로서 자연발생한 유전자와 그 운반체로서의 생물, 인간...  

다만 대부분의 신학이 존재의 목적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면, 이기적 유전자론은 존재함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자기복제자와 그로인해 파생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너무나 당연한 수준을 넘어 진부하기까지 할 수 있는 원리들을 설명하지만, 그 원리를 받아들이기에는 개인별로 부담감의 수준이 다를 수 있겠다. 

진화론을 넘어 인간의 존재, 미래, 성, 사랑, 이기심, 이타주의 등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많은 것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해 보는 기회를 가지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다만, 그러한 과학적 기반위에서도 유전자에 조종받는 내가 아닌, 독립된 개체로서 내 삶의 목적과 방향을 어떻게 세워갈 것인가는 개인적으로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