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반양장)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제목을 접하고 책을 선택했을때는 사상사와 관련된 책인줄로만 알았다.  

인류 문명으로부터 어떻게 생각이 발전해왔는지를 통독할 수 있을거란 기대로 책을 골랐는데, 막상 열어보니 책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책 제목만을 보고 쉽게 선택한 내 잘못이지 싶다.

앞으로 인터넷으로 책을 고를때는 좀 더 신중하게 목차도 잘 읽어 보고, 남들 리뷰도 읽어보고 골라야 할 듯 하다.

비록 기대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책이었지만, 책 내용만은 정말 흥미로웠다.  창조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생각의 도구들을 알려주고, 다양한 사례와 폭 넓은 내용으로 머릿속을 자극해 줘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읽는 짬짬이 독서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다.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몸으로 생각하기, 유추, 감정이입, 모형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가지 생각도구들은 굳은 뇌속에 청량감을 안겨주고, 내 뇌를 괴롭혀 창조성을 일깨워 보고픈 충동을 느끼게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이 일관된 논리적 흐름을 꿰지 못하고 수많은 사례를 나열하는데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정말 다양한 배경지식(천문학, 물리학, 미술, 음악, 생물학, 체육, 무용, 역사, 철학, 연극, 영화)을 가진 해박한 석학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지적 자극과 감화를 받을 수 있지만, 본인의 주장의 근거를 증명하기 위해 너무나 짧게 많은 사례를 나열하려고 하다보니 독자 입장으로서는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졌다.  

적은 사례라도 좀 더 친절하게 자세하게 내용들을 소개했다면 좀 더 책을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또한 지나치게 사례 중심으로 가다보니, 실제로 내가 이 생각도구를 어떻게 사용하고, 또 이 생각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실제적인 문제에 답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리가 아둔하여 저자의 생각에 못 미치는 것일 수도 있고, 저자가 제시한 사례만 가지고도 영감을 얻어 통합적 사고의 경지에 다다르길 바란 것일 수도 있겠지만 , 하여튼 나와 같은 아둔한 독자에게 좀 더 친절한 책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간히 들곤 하였다. 

일을 하다가 뭔가 막혀서 답답하고 잘 해결이 되지 않을때, 뭔가 새로운 길이 있을 것 같은데 찾아지지 않는 막연함을 느낄 때, 한번 쯤 이 책을 되짚어 보면 재미나고 기발난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로 이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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