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문학 - 역사 문학 철학 종교 예술로 배우는 21세기 인문 경영
고승철 지음 / 책만드는집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인문학에 목마름을 느끼는 이에게 갈증을 해소시켜주기 보다는 더욱 지독한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책은 인문학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맛난 부분들을 조금씩 맛보기로 보준다.  역사/철학/문학/예술 등 동서고금의 다양한 인문학의 맛을 보여줌으로써, 인문학이 따분하고 지겨운 학문이 아닌 살아있는 생동감 넘치는 즐거운 학문임을 일깨운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인문학이란 늘 부족함으로 느끼고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었지만, 우선순위에서는 늘 밀리는 그런 것이었다. 인문학이란 바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를 두려워하면서 그 언저리를 맴돌뿐 실제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은 늘 자기개발서나 실용서 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타는 목마름은 내가 인문학이라는 바다에 용기있게 뛰어들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할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내가 그 바다에서 어디로 헤엄쳐가야 하는지 상세한 지도를 가르쳐 준다.

책을 읽어 갈수록 읽어야하는 (아니 읽고 싶은) 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회생활을 해갈수록 느끼는 가치판단의 혼란스러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며 앞으로 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고민. 이런것들은 내가 인문학을 소홀히 하고 아직 나 스스로의 세계를 구축하지 못했기에 그럴 것이다.  

앞으로 몇살만 더 먹으면 미혹함이 없어져야 할 나이지만(不惑) 여전히 세파에 심하게 흔들리는 나를 뒤돌아 보며, 이제서야 학문에 뜻을 세우는(志學) 내가 너무 늦은것이 아니라 아직 젊은 것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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